'군검사 도베르만' 조보아 "군인, 법정, 액션. 원 없었던 도전"[스경X인터뷰]
[스포츠경향]

데뷔 후 줄곧 순수하든 도도하든 도시적인 현대 여성의 이미지를 연기하던 배우 조보아에게 tvN 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은 여러 의미로 도전이었다. 우선 처음 하는 직군의 연기가 많았다. ‘다.나.까’체를 사용하고 베레모와 군복을 입는 군인 역을 난생 처음 했다. 그리고 그 군인은 군법 재판에서 법복을 입고 피의자를 심문하고 형량을 구형하는 검사였다.
게다가 조보아가 연기한 차우인은 법의 테두리 내에서 단죄가 안 되는 인물들을 밤에 빨간가발을 쓴 정체불명의 인물로 변해 처벌하는 인물이기도 했다. 아끼던 기업을 잃고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 대한 복수와 군검사로서 법을 수호해야 한다는 딜레마가 내내 따라다녔다. 군인으로서의 절도에, 검사로서의 암기력 그리고 자경단원 느낌의 액션이 모두 필요했다.
“아직 어른들께 이야기를 할 때는 ‘다.나.까’체가 좋아요. 주변에서 성격도 조금 털털해졌다고 하더라고요. 아직 캐릭터에서 못 벗어난 것은 애정이 그만큼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해요. 군복을 입으면 저도 모르게 팔자로 걷는다던지, 군대의 용어와 자세에 적응하려고 노력하느라 평소의 조보아 보다는 왠지 차우인으로 살아가는 게 좀 더 편하다는 생각도 한 것 같아요.”
원래 처음 차우인 역에 출연하기로 했을 때 평소 해보고 싶었던 군인으로서의 모습을 연출하는데 욕심을 느꼈다. 그런데 역할을 해보니 검사로서의 역할도 만만치 않게 존재했다. 무엇보다 피의자를 심문하는 법정장면에서 길면 3~4장 정도의 대본을 줄줄이 감정을 담아 연기해야 하는 작업이 어려웠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촬영이 계속 밀려왔던 탓에 막바지에는 촬영일정이 빡빡해져 난도는 더 올라갔다.

“그래도 막바지에 시청률이 10% 넘게 찍히는 것을 보고 정말 눈물이 날 뻔 했던 기억이 있어요. 기본적으로 8%를 유지하면서 갔는데 10%를 넘어선 사실보다는 꾸준히 8%가 나오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감사했죠. 항상 보시는 분들이 있다는 거잖아요. 저를 ‘군검사 차우인’을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뿌듯했습니다.”
군인, 검사, 액션 말고도 조보아에게 크게 변한 것은 바로 헤어스타일이었다. 과거 작품 때문에 짧은 단발로 머리를 자른 적이 있지만 이렇게 숏커트 스타일로 짧았던 것은 처음이다. 머리를 금세 감고, 말릴 수 있었던 것은 좋았지만 원래 여성스러운 성격인 조보아의 기호와는 달랐다. 종방을 하고 얼른 파마를 해서 사랑스러운 느낌을 더했지만 스스로는 ‘장난꾸러기 같이 보인다’며 배시시 웃었다.
“남자배우들처럼 2주에 한 번씩 전 장면과 맞추기 위해 머리를 손질했어요. 긴 머리를 하고 있으면 티가 잘 안 나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바쁜 와중에 머리도 자주 자르려고 노력했죠. 머리를 자르고 군복을 맞춰 입으면 바로 차우인이 되는 것 같아 즐거운 현장이었어요.”
드라마는 군검사 직군을 통해서 많은 군대 내 비리에 초점을 맞췄다. 방위산업체와 군인들이 결탁하는 비리에다 실제 뉴스 사회면에 오르내리기도 했던 장교의 관사 사병 갑질논란, GOP내 총기 난사사건, 고위층 부모들의 다양한 방식의 자녀 면제시도 등 다양한 군 내 비리가 소재에 올랐다. 무엇보다 조보아에게는 검사라는 자가 사적복수를 위해 법 테두리 밖에서 상대를 응징하는 것이 가능한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결국 차우인은 복수가 끝나고 자신의 행위를 자백하고 법복을 벗는다.

“여러가지로 충격이었죠. 사회적인 이슈였지만 쉽게 접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잖아요. 마음도 무거워지고, 현장에서 감정을 눌러가며 연기했던 것 같아요. 빨간 가발을 쓰고 이른바 ‘레드 우인’으로 활동할 때는 통쾌한 점도 있었지만 범죄를 범죄로 처단한 게 아닌가 하는 고민이 항상 따랐어요. 아무래도 무거운 이야기가 많으니까 이를 통쾌한 표현, 만화적인 표현으로 연출하신 것 같아요.”
2011년 JTBC ‘청담동 살아요’에서 단역으로 연기를 시작한 조보아는 2012년 tvN ‘닥치고 꽃미남 밴드’에서 임수아 역으로 주연에 데뷔했다. 올해는 그가 진짜 연기자가 된지 정확히 10년이 되는 해다. 마침 최근 식사를 하다가 ‘닥치고 꽃미남 밴드’ 당시 B팀을 연출했던 감독과 통화가 됐다. ‘기특하다. 또 다른 작품으로 보자’고 하는 그의 말에 지난 10년이 새삼스레 떠올랐다. 잘 되는 시간도 있었지만, 힘들고 절망할 당시가 지금의 조보아를 만들어준 것만 같다.
“연기도 하고 중간에는 ‘골목식당’에 출연하면서 많은 분들께 친근하게 다가갔어요. 하지만 그 이미지를 바꾸려 하기 보다는 다양한 저만의 이미지가 있다는 게 좋은 것 같았죠. 그래서 이번에도 조보아가 군복을 입었다는 사실보다는 차우인이라는 인물로 보이고 싶었어요. 도전을 한 번 해보니까 하고 싶은 게 더욱 많아졌어요. 이제 실력이 좀 오른 액션만 하는 작품도 해보고 싶고, 다른 느낌으로 군인을 그려보고 싶기도 해요. 법정물요? 대사가 어렵기는 했지만 좋은 작품이 있다면 해야죠.(웃음)”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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