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전체가 미술관" 제1회 통영국제트리엔날레 대장정 마무리

박현철 기자 2022. 5. 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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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향인 경남 통영에서 열린 국내 최초의 통합형 예술 축제인 '제1회 통영국제트리엔날레'가 52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8일 폐막했다.

미술·음악·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장르를 포괄한 이 축제는 '통영; 섬·바람[THE SEA, THE SEEDS]'을 주제로 통영시 일대와 한산도·사량도·연화도 등 섬을 연계해 통영을 하나의 미술관으로 만들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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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신아 sb조선소를 메인전시장 활용..52일간 15만명 찾아

예향인 경남 통영에서 열린 국내 최초의 통합형 예술 축제인 ‘제1회 통영국제트리엔날레’가 52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8일 폐막했다. 미술·음악·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장르를 포괄한 이 축제는 ‘통영; 섬·바람[THE SEA, THE SEEDS]’을 주제로 통영시 일대와 한산도·사량도·연화도 등 섬을 연계해 통영을 하나의 미술관으로 만들었다는 평가다. 섬과 육지, 전통과 현대를 잇고 통영의 문화적 정체성을 녹여내 누적 관람객 15만 명을 돌파하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폐조선소인 옛 신아 sb조선소 주제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주제전 ‘테이크 유어 타임(TAKE YOUR TIME)’을 관람하고 있다. 통영국제트리엔날레 추진단 제공


축제는 폐조선소와 유휴공간 등을 활용한 공간 재생형 행사로 시작부터 화제를 모았다. 대형 미술관이나 복합문화공간이 없는 인구 12만 명의 작은 도시 통영의 한계를 공간 재생이라는 관점으로 새롭게 풀어냈다. 옛 신아 sb조선소 연구동을 메인 전시장으로, 통영시립박물관·옻칠미술관·전혁림미술관 등을 기획전 장소로 활용하고, 동피랑·서피랑 등 지역 관광명소는 물론 카페, 빈집까지도 전시 공간으로 사용했다.

불교성지 연화도에서 열린 성각스님의 전시전 ‘바다너머 피안’은 부처를 만나러 가는 깨달음의 여정을 종이 위에 표현한 선화의 세계로 관람객을 초대했다. 통영국제트리엔날레 추진단 제공


주제전 ‘테이크 유어 타임(TAKE YOUR TIME)’은 13개국 38명 작가가 참여해 현대사회 위기 속에서 시간의 유한성을 깨닫고 자기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19세기 작품부터 인공지능, 가상현실까지 과거에서 미래를 선보이며 회화·조각·설치·영상·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으로 관객을 맞았다. 기획전도 주목받았다. 통영 12공방 장인들과 현대 공예작가의 작품으로 구성된 ‘수작수작(手作秀作)’은 인간의 손으로 만든 무한한 가능성을 조명했다. 통영 바다를 늘 화폭에 담아 온 색채의 마술사 전혁림 화백의 삶을 조명한 ‘바다·그 영원한 빛’은 피카소 작품 6점을 함께 비교해 두 거장을 함께 만날 수 있는 공간이었다. 한국 옻칠 대가인 ‘통영 옻칠 거장 김성수를 만나다’는 국내외 작품을 동시에 전시해 현대옻칠 예술의 새로운 흐름과 변화를 안내했다.

폐조선소인 옛 신아 sb조선소 주제관 광장 전경 모습. 이번 축제 기간 누적 관람객 15만 명을 돌파하는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통영국제트리엔날레 추진단 제공


섬에서 만나는 섬 연계전도 큰 관심을 끌었다. 한산도에서 열린 ‘두 개의 바다’는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를 모티브로 장군의 고민과 고뇌, 개인으로서의 번뇌와 슬픔을 영상 음악 조명 등으로 표현해 장군을 더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제공했다. 불교성지 연화도에서 열린 성각스님의 전시전 ‘바다너머 피안’은 부처를 만나러 가는 깨달음의 여정을 종이 위에 표현한 선화의 세계로 관람객을 초대했다. 피안은 불교에서 해탈에 이르는 것을 의미한다. 부산시 무형문화재 제19호 선화 제작 기능보유자이기도 한 성각 스님은 “육지가 아닌 바다 너머 섬에서 선화의 세계를 통해 깨달음과 평온을 찾는 의미가 뜻 깊은 전시전이었다”고 말했다. 사량도에서는 조그만 조각보 350여 개를 이어 붙여 커다란 하나의 조각보로 연결한 ‘하나의 마음 공명 기념비’가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통영골목 트리엔날레’ ‘플리마켓 & 거리예술 페스티벌’ ‘통영을 누비다’ ‘그림 앞에 섬’ 등 지역 연계전에 참여한 통영의 16개 예술단체는 통영시 전체를 예술 활력으로 들썩이게 한 또 다른 주역이었다.

지난 3월 18일 개막해 52일간 열린 축제는 123회의 전시와 공연이 76개 장소에서 펼쳐져 통영 전체를 하나의 복합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게 했다. ‘제2회 통영국제트리엔날레’는 3년 후에 열린다. 조현준 통영시장 권한대행은 “통영이 동시대를 선도하는 문화예술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새로운 통영 르네상스의 서막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국제적 예술도시의 경쟁력과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더 알차게 트리엔날레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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