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BM·SLBM 발사하고도 보도 않는 北.. '전략적 모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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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연이어 실시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대내외에 공개하지 않은 채 '침묵'을 이어감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지난 4일 평양 순안국제공항 일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정 미사일 1발을 동해상을 향해 발사한 데 이어, 7일엔 함경남도 신포 일대 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1발을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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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발의 일상화'로 대미·대남 압박 유지하려 할 수도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이 최근 연이어 실시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대내외에 공개하지 않은 채 '침묵'을 이어감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지난 4일 평양 순안국제공항 일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정 미사일 1발을 동해상을 향해 발사한 데 이어, 7일엔 함경남도 신포 일대 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1발을 쐈다.
그러나 북한 조선노동당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매체들은 8일 오전 현재까지 관련 소식을 일절 전하지 않고 있다. 이는 북한이 그간 신형 미사일 시험발사나 기존 미사일 체계에 대한 검수사격훈련 뒤 다음날 관영매체 보도를 통해 미사일의 종류와 시험발사 또는 훈련의 성격·의미 등을 공개해왔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7일 오후 2시7분쯤 신포 해상 일대에서 쏜 SLBM 추정 미사일은 비행거리는 약 600㎞를 날았고, 정점고도는 60여㎞로 탐지됐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번에 쏜 미사일이 작년 10월 처음 시험 발사한 '미니 SLBM'과 같은 기종이고, 당시와 마찬가지로 SLBM 시험용 잠수함 '8·24영웅함'을 이용해 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북한이 이보다 앞선 4일 낮 12시3분쯤엔 순안공항에서 쏜 미사일은 약 470㎞를 날면서 정점고도는 약 780㎞를 기록했고, 최고 속도는 마하11(초속 3.7㎞) 수준으로 탐지됐다.
북한이 이들 미사일 발사 사실을 대내외에 공표하지 않은 배경을 두고는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4일 발사한 미사일과 관련해선 우리 군 당국의 초기 판단과 달리 '실패'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시각이 있다. 일례로 지난 3월16일 순안공항에서 시험발사한 신형 ICBM '화성-17형'이 고도 20㎞ 미만 상공에서 폭발해버렸을 때도 북한은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최근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에서 전보다 진전된 능력을 과시하기엔 다소 미흡한 측면이 발견돼 추가 발사 등을 통해 완성도를 높인 뒤 관련 사실을 한꺼번에 공개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올 초에도 장거리순항미사일(1월25일)과 단거리탄도미사일 KN-23(1월27일) 시험발사를 실시한 뒤 1월28일 관영매체 보도에서 관련 사실을 함께 공개한 적이 있다.
특히 ICBM과 SLBM 모두 북한이 작년 1월 김 총비서 주재 제8차 당 대회에서 수립한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의 주요 과업들인 만큼 관련 무기체계의 추가 시험 뒤 '특정시기'에 맞춰 이를 그동안의 시험과정을 한꺼번에 공개할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이와 함께 이른바 '도발의 일상화' 측면에서 북한이 이미 개발을 완료했다고 평가하는 무기체계에 대해선 앞으로 시험발사 사실을 공개하지 않을 수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북한은 그동안 자신들의 탄도미사일 등 무기체계 개발시험도 다른 나라들처럼 국방력·자위력 확보 및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이를 '도발'로 간주해온 한미 당국 등을 향해 '2중 기준 철회'를 요구해왔다.
북한 입장에선 일단 이번 2차례 탄도미사일 발사를 통해 대외적으로 주목도를 높인 만큼 그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오는 10일 윤석열 정부 출범과 21일 한미정상회담(21일)을 앞두고 사실상 대미·대남 압박을 이어가는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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