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감 의도일까, 미흡해서일까.. 北 SLBM 발사 '침묵' 이유는

김선영 2022. 5. 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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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사흘을 앞두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1발을 발사하며 무력도발에 나섰지만 북한 주요 관영매체들이 관련 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북한이 최근 미사일 시험발사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이례적으로 발사 사실을 공개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통상 미사일 발사 후 이튿날 관영매체를 통해 전날 발사의 성격을 규정하고 평가하는 기사와 함께 발사 장면이 담긴 사진들을 공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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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최근 두 번의 미사일 발사서 '침묵'
발사 실패 경우 보도 안 한 전례 있어
"일상 군사행동" "한 번에 공개" 전망 갈려
북한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 사흘을 앞두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 지난 7일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 TV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뉴스1
북한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사흘을 앞두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1발을 발사하며 무력도발에 나섰지만 북한 주요 관영매체들이 관련 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북한이 최근 미사일 시험발사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이례적으로 발사 사실을 공개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이 지난해 8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에 따른 무기들의 개발 성과를 특정 시기에 몰아 공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방송 등은 8일 오전 7시까지 전날 진행한 SLBM 발사에 대한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통상 미사일 발사 후 이튿날 관영매체를 통해 전날 발사의 성격을 규정하고 평가하는 기사와 함께 발사 장면이 담긴 사진들을 공개해왔다.

그러나 최근 두 번의 미사일 발사에서 북한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지난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쏜 뒤 이튿날인 5일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고, 전날 SLBM 발사 이후에도 관련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과거에도 미사일 발사 이후 미사일 발사가 실패한 경우에는 보도하지 않은 전례가 있다. 북한은 지난 3월16일 신형 ICBM인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쐈지만 초기 단계에서 공중폭발했고, 이튿날 북한 매체는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한국 군 당국은 따로 실패라고 판단하지 않았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오후 2시7분쯤 북한 함경남도 신포 해상 일대의 잠수함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이 발사된 것을 포착했고, 미사일의 비행거리를 약 600㎞, 고도는 60여㎞로 탐지했다. 군·정보 당국은 이번 SLBM을 지난해 10월 발사한 ‘미니 SLBM’과 유사한 기종으로 평가했다.
지난 2021년 10월 20일 북한 신형 SLBM 발사 장면. 노동신문 캡처
이 때문에 북한이 지난 4일 ICBM에 이어 전날 SLBM 발사를 발표하지 않은 데 대해선 여러 해석이 제기된다. 우선 자위권적 차원의 일상적인 군사행동이라는 인상을 대외에 주려는 의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자위권 차원에서 무기를 개발한다는 논리에 일정부분 러시아와 중국도 지지 동조하는 부분이 있다”며 “북한이 전략무기 완성도를 높여가는 시험발사를 하고도 보도하지 않음으로써 일종의 전략적 모호성을 취해 상대에 압박감을 주려고 한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그동안 자신들의 핵무력 증강활동이 전쟁억제에 우선적 목표를 두고 있다”며 “이를 증명하기 위해 자위를 위한 전략전술무기체계 개발의 투명성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핵·미사일 활동을 바로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맥락에서 보면 최근의 ICBM, SLBM 발사 사실을 공개하고 목적이나 제원 등을 공개하는 게 논리적으로 맞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임 교수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좀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최근 시험발사 성과가 이전보다 진전된 능력을 과시하기에는 다소 미흡한 측면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추가 발사 등을 통해 완성도를 높인 다음에 관련 사실관계를 한꺼번에 공개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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