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새 지키려 머리 쪼아" 시민 감동 시킨 부모까치의 자식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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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를 보호하고자 사람의 머리를 쪼아 댄 까치의 자식 사랑이 시민을 감동시켰다.
8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8시 53분께 서울 송파구 마천동의 한 신협 건물의 골목에서 '까치가 사람을 공격한다'는 소방 신고가 들어왔다.
새끼를 보호하려는 부모까치들을 본 시민들 사이에서는 '새를 좀 도와주자'는 얘기가 나왔다고 한다.
옥상으로 아기새가 구조된 후 부모 새들은 옆 건물에 자리를 잡고 한동안 바라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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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 도와주자' 자식사랑에 시민도 감동
둥지 이탈 아기새, 구조돼 옥상으로
"새끼 보호하려는 부모로서의 본능"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새끼를 보호하고자 사람의 머리를 쪼아 댄 까치의 자식 사랑이 시민을 감동시켰다.
8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8시 53분께 서울 송파구 마천동의 한 신협 건물의 골목에서 ‘까치가 사람을 공격한다’는 소방 신고가 들어왔다. 인근 119안전센터 소방대원 4명이 출동한 현장에서는 날지 못하는 15cm~20cm 크기의 아기새가 발견됐다.
소방 관계자는 전봇대의 둥지에서 아기새가 떨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아직 날지 못하는 아기새가 사람을 피해 골목으로 대피한 것이다. 그 곳은 신협 직원들이 출퇴근 시간 이동하는 골목이었다.
이날 출근을 위해 골목을 지나던 직원들이 아기새가 있는 쪽으로 다가가자 어미새와 아비새가 머리를 쪼아댔다. 머리가 쪼인 직원은 신고를 했으나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새끼를 보호하려는 부모까치들을 본 시민들 사이에서는 ‘새를 좀 도와주자’는 얘기가 나왔다고 한다. 현장에 출동한 거여119안전센터 박인수 진압대장은 “전봇대 둥지에 올려주는 방법을 고민했는데 자칫 한전 측으로부터 철거당할 수도 있어 다른 곳을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소방과 직원들이 찾은 곳은 옥상. 최초 신고자였던 신협 직원의 도움으로 아기새를 위한 파란 박스와 물이 마련됐다. 아기새를 구호하는 순간도 쉽지 않았다. 아기새에 소방대원이 다가가려 하자 어미새와 아비새 2마리가 계속 ‘깍깍’ 소리를 내며 다가오는 등 반응했다. 이들은 아기새를 옮긴 후에 이 부모 새들은 옥상까지 올라왔다. 박 대장은 “신기하게도 옥상에서 새끼를 확인한 부모 새들이 더 이상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고 새끼 옆에 맴돌았다”며 “마치 고맙다는 듯 쳐다 보기만 했다”고 말했다.
신협 직원인 서경환(42) 씨는 소방이 고양이를 병원에 데려다 주는 걸 본 적이 있어 이번에 신고를 했다고 한다. 서씨는 기자에게 “저도 자식을 키우는 입장이지만 까치들의 모습에 부모로서 감동을 받았다”며 “새가 자식을 지키려고 저렇게까지 하는데 제 자식사랑도 저만큼 강한가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옥상으로 아기새가 구조된 후 부모 새들은 옆 건물에 자리를 잡고 한동안 바라보기도 했다. 부모 새들은 더 이상 소리도 내지 않고 다른 곳도 다녀오며 온순해진 모습을 보였다. 서씨는 이날을 새들에게 많은 것을 배운 하루라고 돌아봤다. 서씨는 “부모 새들이 그 후엔 안심한 것처럼 보였다”며 “새끼가 무사히 자라서 부모랑 함께 집으로 잘 돌아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까치 전문가인 이상임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뉴바이올로지학과 교수는 “부모새가 자기 새끼를 지키려고 한 보호 행동임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부모 까치들이 높은 곳에서 아기새가 떨어진 걸 본 이후 사람들을 의식하며 굉장히 스트레스 받은 상황이었거나 사람이 위협을 가하는 걸로 느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옥상으로 옮겨진 아기새의 안전과 관련해서는 비행 여부가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날지 못하는 아기새들에겐 포식동물이 제일 큰 위험”이라며 “이 부모까치들의 자식 사랑이라면 먹이를 잘 갖다 먹일 거 같고 날개가 자라면 자연스레 옥상을 떠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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