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제재 지속..'생계·학업' 고민 깊어지는 동포들

YTN 2022. 5. 7.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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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금융 제재로 해외 송금이 막힌 지 두 달이 돼가고 있습니다.

러시아에 있는 우리 동포들은 당장 수출입 대금 거래가 막혀 생계 걱정에 휩싸였고, 유학생들은 학비를 내기도 어려워진 상황입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전명수 리포터가 전합니다.

[기자]

러시아 극동연방대학교에서 유학 중인 한승빈 씨.

당장 학교에 학비를 내야 하는데, 고민에 빠졌습니다.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금융 제재 탓에 해외 송금이 막혀, 한국에서 보낸 학비를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생활비도 친구들끼리 서로 빌려 쓰고 있습니다.

[한승빈 / 극동연방대학교 국제관계학과 : (이 상황이 계속되면)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학업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 것 같고요. 학생들끼리 (빌려주면서) 도와주려고 서로 노력하고 있지만 학생들도 누군가 매번 돈을 갖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유학생뿐 아니라 러시아에서 사업하는 한인들도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수출입 대금을 받아야 하는데, 해외 송금이 막혀 생계 걱정에 휩싸였습니다.

한국과 러시아를 오가는 항로도 전면 중단되면서 사업차 한국을 방문하려면 제3국을 거쳐 돌아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엄용표 /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 가장 큰 어려움은 한국과의 교류인 것 같습니다. 한국에 들어갈 일도 많고, 한국에서 이곳으로 나와야 하는 분들, 물류도 들어와야 하는데 왕래가 어렵다 보니까….]

[오아인 / 극동연방대학교 어학당 유학생 : (한국-러시아) 비행기도 막혔지 않습니까. 지구 반 바퀴를 돌아야 합니다, 한국으로 돌아가려면. 그렇게 반 바퀴를 돌아가려고 해도 비행기 표를 잡아야 하는데 여기서 돈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 (그마저도 힘들어요).]

이처럼 한국에서의 송금이 막혀 어려움을 겪는 동포들을 위해 현지 공관에서는 '신속 해외 송금 제도'를 확대 운영하고 있습니다.

유학 자금이나 생활비 등이 급한 경우, 이렇게 공관에 방문해 신청서를 작성하면 되는데요.

한국에서 외교부 계좌로 입금하면 현지 공관에서 전달받는 방식으로, 한국에서 보낸 돈을 받기까지는 2~3일 정도 걸립니다.

[박민철 / 주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 영사 : 현재 러시아 재외국민들은 대(對) 러시아 제재로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없고, 한국으로부터 자유롭게 송금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학생들이 학비 조달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외교부는 신속 해외 송금액을 기존 3천 달러에서 8천 달러까지 상향해 확대 운영하고 있습니다.]

'신속 해외 송금 제도'를 통해 당장 급한 불은 끌 수 있지만,

이런 생활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러시아 동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YTN 월드 전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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