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AA 이어 KBL도 우승? 스펠맨의 위대한 도전

최창환 2022. 5. 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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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두 눈을 의심케 할 정도로 체중이 늘어난 상태로 복귀해 우려를 샀던 것도 잠시, 점점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오마리 스펠맨(KGC)의 위대한 도전도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안양 KGC는 지난 6일 열린 서울 SK와의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81-73으로 승리했다. 스펠맨은 4쿼터 막판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슛을 터뜨리는 등 팀 내 최다인 21점에 19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곁들였다. 19리바운드는 KGC 소속 선수가 기록한 플레이오프 최다 리바운드였다. 종전 기록은 크리스 다니엘스가 2012년 4월 4일 원주 동부(현 DB)와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기록한 17리바운드였다.

KGC는 스펠맨의 활약을 앞세워 2연패 후 첫 승을 신고, V4를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스펠맨은 NCAA에 이어 KBL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도전한다. 스펠맨은 2018 NCAA 토너먼트 결승전에 선발 출전, 29분 동안 8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빌라노바대학이 미시건대학을 79-62로 꺾는 데에 힘을 보탠 바 있다. 스펠맨은 “내 인생 최고의 3경기 가운데 1경기였다. 빌라노바대학 역사에 있어선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이었을 것”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스펠맨에 앞서 NCAA 우승을 경험한 후 KBL을 찾은 외국선수는 종종 있었다. 최초의 사례는 2004-2005시즌 세드릭 핸더슨의 대체외국선수로 SK에 합류한 케빈 프리맨이었다. 프리맨은 코네티컷대학 신입생 시절이었던 1999년 NCAA 우승을 맛봤다. NBA에서 활약했던 리차드 해밀턴도 당시 우승멤버였다.

2004-2005시즌 막판 대구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와 대체외국선수 계약을 맺은 에드먼드 사운더스 역시 프리맨과 함께 코네티컷대학에서 우승을 경험한 사이다. 사운더스, 프리맨은 코네티컷대학뿐만 아니라 뉴저지 패터슨카톨릭고교에서도 함께 뛴 동료였다. 하지만 SK는 2004-2005시즌 플레이오프에 탈락했고, 사운더스는 4경기 만에 퇴출됐다.

이후 한동안 모습을 볼 수 없었던 NCAA 우승 경력 외국선수는 2018-2019시즌에 모처럼 등장했다. 전주 KCC 마퀴스 티그였다. NBA리거 제프 티그의 동생인 마퀴스 티그는 2012년 켄터키대학 우승멤버였다. 마퀴스 티그는 캔자스대학과의 결승전에서 14점 3어시스트를 기록, 67-59 승리에 기여했다. 앤서니 데이비스(LA 레이커스)가 마퀴스 티그와 함께 활약한 선수였다. 하지만 마퀴스 티그는 2018-2019시즌 막판 기량 미달로 퇴출됐다.

2019-2020시즌에 울산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은 에메카 오카포는 KBL을 찾은 외국선수 가운데 손꼽히는 네임벨류를 자랑하는 선수였다. 2004 NBA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지명된 데 이어 신인상을 따냈고, 코네티컷대학에 재학 중이었던 2004년에는 NCAA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오카포는 현대모비스에서도 화려한 경력에 걸맞은 수비력을 과시했지만, 시즌 막판 무릎부상으로 8주 진단을 받았다. 2019-2020시즌은 오카포가 자리를 비운 사이 코로나19 여파로 조기종료됐다.

2021-2022시즌 서울 삼성에서 함께 뛴 아이제아 힉스, 다니엘 오셰푸는 각각 NCAA 우승 경력을 지닌 선수들이었다. 먼저 우승을 경험한 이는 오셰푸였다. 오셰푸가 재학 중이었던 빌라노바대학은 2016년 우승을 차지했는데, 당시 결승에서 꺾은 상대가 바로 힉스의 소속팀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이었다. 아쉬움을 삼켰던 힉스는 1년 뒤인 2017년 NCAA 결승전에서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이 곤자가대학을 71-65로 제압, 우승을 맛봤다.

스펠맨에 앞서 KBL을 찾았던 NCAA 우승 경력 외국선수 6명은 모두 플레이오프 무대조차 못 밟았다. 스펠맨 역시 부상으로 인해 같은 전철을 밟을 뻔했지만, 동료들이 팀을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끈 덕분에 만회할 기회를 얻었다. 스펠맨은 NCAA, KBL에서 모두 우승을 경험한 세계 최초의 선수가 될 수 있을까. 그의 위대한 도전이 시작됐다.

#사진_점프볼DB(유용우 기자),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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