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 가까워질수록..서울 강남 중심 20년 이상 노후 아파트값 '꿈틀'
[경향신문]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 반영…대통령 집무실 이전, 용산 구축도 ‘신고가’
5월 첫주 매매수급지수 91.1로 소폭 반등…경기·인천도 매수 심리 상승
지난주 주춤했던 아파트 매수 심리가 소폭 회복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윤석열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높은 강남을 중심으로 20년 이상 구축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따른 개발기대감이 있는 용산구에서도 구축을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졌다.
6일 한국부동산원 발표를 보면 5월 1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1.1로 지난주(90.5)보다 0.6포인트 올랐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대선 이후 새 정부의 재건축 및 부동산 세제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7주 연속 오르다 지난주 하락으로 돌아섰다. 매매수급지수가 100보다 여전히 낮아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서서히 상승하는 분위기다.
강남권의 반등이 두드러졌다. 강남4구가 있는 동남권의 매매수급지수가 97.0으로, 지난해 12월6일(97.2)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용산과 종로 등 도심권이 91.9로 뒤를 이었고, 목동·여의도 등 서남권도 재건축 기대감으로 지난주 91.5에서 이번주 91.8로 상승했다. 서북권(87.3)과 동북권(87.5)도 지수가 올랐다.
경기도 역시 1기 신도시 재건축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주 91.0에서 이번주 92.4로 상승 반전했다. 인천 지역도 지난주 94.0에서 이번주 95.0으로 매수세가 늘었다.
특히 강남, 용산에서는 지어진 지 20년이 넘은 노후 아파트 단지의 매매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노후 아파트 단지의 매매 가격 상승률은 0.04%로 최근 6주 연속 상승했다. 강남4구의 노후 아파트값 상승률은 대선 직후 보합과 하락 혼조세를 보이다 3월 4주(0.01%)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했다.
용산구를 중심으로 한 도심권(용산·종로·중구) 역시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 확정되면서 구축을 중심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4월 1주 하락에서 상승전환한 후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971년 준공된 한강맨션은 88㎡ 3층이 지난달 21일 33억3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직전 거래인 지난해 3월 같은 동 5층은 25억원에 팔려 8억3000만원 상승했다. 2000년 준공된 이촌동 한강대우는 지난달 15일 109㎡(19층)가 23억8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같은 동 직전 거래가 19억7000만원(2021년 6월·3층)보다 4억1000만원 오른 것으로, 층수에 따른 매매가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큰 폭 상승했다.
반면 도봉·강북·성북·동대문·중랑 등이 포함된 동북권 노후 아파트는 노원구를 중심으로 일부 구축 신고가 거래가 이뤄졌으나, 나머지는 재건축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구축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면서 꾸준한 하락세를 보였다.
류인하·최희진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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