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앤데믹 시대, '재택근무'의 운명은?

조윤화 기자 2022. 5. 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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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서서히 감소하며 일상 회복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기업들의 일하는 방식은 2년 전으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 반드시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아도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기업들은 다양한 업무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이번 카드 뉴스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를 중심으로 다양화된 기업의 업무방식을 정리해 봤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고 있는 기업들이 현재 가장 선호하는 업무방식은 사무실 출근과 재택근무를 혼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이다. 예컨대 네이버는 지난 4일 직원들이 출근 계획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새로운 근무제 ‘커넥트 워크’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오는 7월부터 시행될 이 근무체계는 직원들에게 주3일이상 사무실에 출근하는 타입, 주5일 재택근무를 기반으로 하는 타입 중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세 그룹으로 나눠 그룹별로 근무일수 비율 내에서 자유롭게 재택근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영업 분야 및 전략적 중요도가 높아 사무실 근무가 필수적인 조직은 온사이트, 개인 업무가 분명하고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부서는 하이브리드, 개인의 숙련도에 따라 성과를 내는 업무는 리모트로 분류했다. 그룹별 재택근무 비율은 온사이트, 하이브리드, 리모트 각각 월 20%, 30%, 40%다.

SK텔레콤도 재택근무를 계속하기로 했다. 집에서 근무가 어려운 직원들을 위해 서울 신도림, 경기 일산·분당 등 3개 곳에 거점 사무실도 운영 중이다. 직원들은 본사에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가까운 거점 사무실에서 자유롭게 일할 수 있다.

지난해 노동연구원이 전국 전산업 30인 이상 기업 1000곳을 대상으로 설문을 벌인 결과,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에 들어간 기업 중 70% 이상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돼도 재택근무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재택근무를 하더라도 업무의 생산성에 있어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 실제로 최수연 네이버 사장은 지난달 13일 간담회에서 “지난 2년간 전면 재택근무를 시행한 결과 생산성이라든지 업무 협업에 있어서 사실 문제가 별로 없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모든 기업이 재택근무 유지 방침을 내세운 것은 아니다.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국내 대형 게임사는 재택근무를 끝내고 정상 근무 체제를 준비하고 있다.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6월부터 전체 출근으로 전환 예정이다. 넷마블도 현재 중 3일은 회사에 출근하고, 2일 재택근무를 하는 ‘3+2 근무제’를 시행 중이다. 게임은 재택근무 방식으로는 완성도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업계의 중론이다.

증권업계는 근무형태를 놓고 고심에 빠졌다. 하나금융투자,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은 이미 전면 출근근무를 시작했다. 반면,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은 재택근무 비율을 일부 축소했으나 정상근무 체재로 완전히 돌아간 것은 아니다.

이러한 가운데 업무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위해 재택근무를 의무화 한 곳도 눈에 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스마트워크’를 도입. 주 3회 고정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그렇다면 외국의 경우는 어떨까? 숙박 공유업체인 에어비앤비는 재택근무 친화적인 대표적 기업이다. 에어비앤비는 지난 4월 직원들이 미국 어느 지역에서든 재택근무를 해도 좋다고 밝혔으며, 오는 9월부터는 1년에 최대 90일까지 해외 어느 곳에서든 근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트위터도 마찬가지. 트위터는 사무실 공간은 열어두지만, 사무실로 출근할지에 대한 여부는 직원들에게 자율적으로 맡겼다.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로펌 ‘스티븐슨 하우드’는 직원들에게 완전한 재택근무를 허용하되 급여는 20% 삭감하는 근무 방안을 제시해 화제다. 회사는 물가가 값비싼 런던에 출근하지 않으면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점을 계약 조건에 반영한 것이라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기업의 재택근무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정책을 펼칠 것을 예고했다. 지원 내용은 ▷재택근무에 필요한 프로그램 ▷장비 구입 비용 최대 2000만 원 ▷재택근무로 인해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인사 노무 관리 비용 1년간 최대 360만 원, 재택근무 관련 애로사항 청취 위해 ‘일·생활 균형 홈페이지‘ 운영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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