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안내양' 김정연의 코로나19 돌파기 "방송인, 엄마, 가수로 이겨내요"[스경X인터뷰]
[스포츠경향]

‘국민안내양’으로 유명했던 가수 겸 방송인 김정연에게 지난 2년은 다사다난했다. 물론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많은 국민들이 어려운 시기를 지났다. 특히 김정연처럼 전국 각지의 행사를 거점으로 활동해야 하는 트로트 가수에게는 사람이 모이지 않는 분위기는 특히 어려웠다. 행사는 모두 사라졌고,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무대도 사라졌다. 당연히 그의 ‘상징’과도 같았던 시골버스도 탈 수 없었다.
하지만 50대의 방송인, 가수 무엇보다 한 아이의 엄마인 김정연은 꿋꿋하게 그 시절을 딛고 일어섰다. ‘6시 내고향’의 ‘시골길 따라 인생길 따라’ 코너에서 안내양 복장을 하면서 2010년부터 3년 만에 우리나라 120개 군의 버스를 모두 타고 4만㎞를 누비면서 한국 기네스협회 기록에 이름을 올린 그였다. 그는 최근 방송을 통해 새롭게 움트고 있다.
“예전에는 여의도를 중심으로 활동했다면 지금은 상암동으로 그 거점을 옮겼어요. JTBC에서 매주 금요일 오전 9시에 방송되는 ‘너의 살던 고향은’에 출연하고 있습니다. 시골버스를 타던 저를 보고 제작진이 저를 섭외해 주셨어요. 매주 화, 금, 일요일에 방송되는 BTN불교TV ‘지금 바로 여기! 붓다회’에도 출연하게 됐어요. KBS1 ‘아침마당’에서 독실한 신자는 아니지만 불교신자라고 말했던 점이 인연이 됐습니다.”
시골버스를 타기도 전에, 트로트 가수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김정연은 방송 리포터로 유명했다. 지금은 리포터는 물론 토크 프로그램의 MC, 청주KBS의 ‘무대를 빌려드립니다’ 등의 쇼 프로그램 MC로도 활약 중이다. KBS1 ‘아침마당’은 물론 OBS의 ‘숨은 보석같은 명소를 찾아서’ 등에도 출연하고 있다.

“야외에서 찍는 방송 이외에 모든 활동이 멈추고, ‘6시 내고향’도 코로나19로 준비없이 하차하게 되면서 충격이 컸죠. 처음에는 대출도 받고 쓰던 금목걸이도 팔아서 쓰면서 ‘금방 끝나겠지’하는 생각으로 대비를 안 했던 상황도 있었어요.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이 왔죠. 다른 가수들에 비해 방송은 했었으니 입에 풀칠은 했지만 아이가 커나가고 있기 때문에 더욱 걱정이 있었어요.”
많은 방송을 통해 소개됐지만 그는 40대 중반의 나이에 귀한 아들 태현군을 낳아 키우고 있다. 지난해 초등학교를 입학한 덕분에 손이 갈 일도 많다. 오전에는 방송일정을 소화하고 나면 오후에는 놀이터에서 아이와 놀아주거나 학원을 오간다. 지난해에는 또래들의 엄마들보다 훨씬 나이 때문에 화제가 됐다. 하지만 나이 많은 엄마로서의 입지를 인정하고 나니 오히려 장점이 된다.
“친구들의 엄마들에게 첫 번째 하는 말이 ‘저 나이 많아요. 모르는 게 많습니다’에요. 애들 만나면 맛있는 것 사주고, 육아는 제가 늦을지라도 인생경험은 많거든요.(웃음) 엄마들 상담을 많이 해주는 거죠. 나이가 많으니까 아이를 키우면서도 어느 정도 포기나 타협을 배우더라고요. 욕심을 줄이고 사랑을 주는 일에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멤버로서 처음으로 트로트에 도전해 화제가 됐던 김정연은 방송 외에도 ‘세월네월’ ‘고향버스’ ‘사랑하니까’ 등의 노래로 특히 어르신들의 심금을 울렸다. 2015년에 눈물겨운 사모곡 싱글 ‘어머니’를 내고 나서는 좀처럼 가수 활동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실로 4~5년 만에 다시 노래를 하고 싶어졌다.

“28년 동안 방송으로 밥벌이를 했지만 요즘 정말 처음으로 가수로서 노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원래 제 인생을 노래로 표현하는 거잖아요. ‘고향버스’와 ‘세월네월’ 등의 노래는 저와 맞지 않은 30~40대를 위한 노래였다면, 지금은 저와 맞는 노래를 부르고 싶어요. 원래 가수를 방송에서 잘려서 시작하게 됐거든요.(웃음) 이제는 정말 진정성 있고, 진정성으로 뭉쳐진 노래를 하고 싶어요. 인생은 하나하나 나무에 가지를 치면서 무성한 큰 나무가 되는 일이죠. 코로나19를 거친 모든 분들에게 수고하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이제 모두의 나무를 다시 키워봤으면 합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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