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연휴 공친 베이징 "지하철역 닫고 재택근무" 일주일 더 봉쇄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2022. 5. 5.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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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코로나 감염 15개구로 늘어
시, 14개 노선서 62개역 폐쇄
방역 강화로 내수 큰 타격

중국 수도 베이징의 감염자 발생 지역이 전체 17개구 중 15곳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베이징시는 노동절 연휴 이후에도 모든 학교의 등교 수업 중단과 식당 내 취식 금지 조치를 연장할 뿐 아니라 상당수 지하철역을 폐쇄하고 직장인 재택근무를 요구하는 등 오히려 방역 강도를 높이기로 했다.

베이징시 위생건강위원회는 5일 0시 기준 50명이 코로나19에 새로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지난달 22일 이후 누적 감염자 수가 52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감염자 발생 지역도 전체 17개구(경제기술개발구 포함) 중 15곳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수도 베이징이 2020년 6월 신파디(新發地)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시는 노동절 연휴가 끝난 이날 모든 학교의 등교 수업 중단과 음식점 매장 영업 금지, 오락·문화·체육시설 운영 제한 조치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또 14개 지하철 노선에서 62개역을 폐쇄하고, 189개 노선에서 버스 운행을 중단 또는 조정키로 했다. 사실상 이동 제한 조치를 취한 것이다. 다수의 감염자가 나온 차오양(朝陽)구는 이날부터 직장인들도 재택근무에 들어가도록 했다. 방역당국은 향후 감염자 발생 추이 등을 지켜본 후 방역 조치 완화 시점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적어도 일주일 동안은 도시 전체의 ‘일시 멈춤’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시는 다만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잠복기가 짧은 점 등을 고려해 해외 입국자에게 적용되던 3주간의 시설 격리를 10일 시설 격리 후 7일 자가 격리로 완화했다.

상하이의 봉쇄 조치가 계속되고 베이징에서도 엄격한 방역 조치가 취해지면서 이번 노동절 연휴 중국 내수시장은 큰 타격을 입었다. 중국 문화여유부가 집계한 노동절 연휴 5일 동안의 관광 수입은 646억8000만위안(약 12조298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2.9%나 줄었다. 또 연휴 기간 국내선 항공기 이용객은 77% 감소했고, 극장 수입은 83%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0시 기준 상하이의 신규 감염자 수는 4651명으로 전날(4982명)보다 다소 감소했지만 전면적인 봉쇄 완화와 도시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전날에는 인구 1260만명의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시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도시 봉쇄 조치에 들어갔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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