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금리인상 압박.. 한은 '기준금리 2%'는 시간문제 [美 연준 '빅스텝']

연지안 2022. 5. 5. 18:4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韓銀, 시장상황 점검회의
'러·우크라 전쟁''中경제 둔화'등
대외 리스크 산적.. 인플레 가중
금통위원들 '추가 인상' 공감대
시장도 "두달 연속 올릴 것" 무게
JP모간 "연말 2.5% 진입" 전망
이달 26일 금통위 결정 촉각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상도 빨라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금리인상에 연이어 이달에도 금리를 높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미국은 내달에도 0.5%p 금리를 인상하는 '빅스텝'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여기에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3년여 만에 최고에 이르며 인플레이션도 심화하고 있다. 한은의 금리 수준이 2%대에 이르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인플레 심화… 빨라지는 긴축속도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이 0.5%p 금리인상을 결정하면서 국내 통화정책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이번 FOMC 회의 결과가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하고 파월 의장 발언도 다소 비둘기파적(양적완화 선호)이었던 것으로 볼 수 있으나, 글로벌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과 연준의 연속적인 0.50%p 인상 전망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간 전쟁 장기화, 중국 경제성장 둔화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인 만큼 대외리스크 요인의 전개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고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철저히 점검할 계획이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26일 개최된다. 지난달 14일 금통위에서 금리를 0.25%p 인상한 데 이어 이달 역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25일 한은 출입기자단 상견례에서 통화정책과 관련, "4월에는 4%가 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봤는데 더 올라갈지 고민해 봐야 될 것 같고, 5월 결정의 큰 변수가 될 것이 아마 미국 FOMC 미팅에서 0.50%p 인상"이라며 "그렇게 될 때 또는 그 이상이 될 경우에 자본유출이라든지 환율의 움직임이라든지를 봐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한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높아진 셈이다.

게다가 물가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 대비 4.8%로 치솟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 10월(4.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지난 3일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소비자물가가 당분간 4%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통화정책에서 성장률 저하와 물가안정 가운데 물가안정의 중요성이 더 높아진 것이다. 지난달 이 총재는 "지금까지는 (성장보다는) 물가를 더 걱정하고 있다"며 "그런데 앞으로 어떠한 속도로 금리를 변화시킬지, 또 아니면 방향 자체를 바꿔야 할지는 데이터가 나오는 것을 보고 금통위원들과 상황 판단을 해서 결정해야 한다"며 균형과 유연성을 강조했다. 물가상승으로 인한 통화긴축 필요성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통화 정상화 필요성 확대… 금리인상 속도

금통위원들도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3일 한은이 공개한 4월 14일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전반적인 금융상황이 여전히 완화적인 것으로 판단되고 국내 경제의 성장, 물가 및 금융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꾸준히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높아진 대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는 당분간 잠재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물가의 경우 최근 상방압력이 더욱 확대되고 기대인플레이션을 매개로 2차 효과가 보다 뚜렷하게 나타날 가능성도 한층 커졌다"고 평가했다.

금융시장에서도 추가 금리인상 전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한은 총재가 공석이었던 지난달에도 한은이 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이달에도 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중앙은행은 중립수준까지 금리를 빠르게 올리고 있는 상황으로 미국 경제 펀더멘털이 양호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이 적다는 점에서 통화정책 긴축 가속화를 막을 만한 뚜렷한 재료가 부재한 것이 사실"이라며 "인플레이션 고점과 연준의 긴축 강도를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지만 한은도 5월 0.25%p 추가 인상이 예상된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5%에 근접하는 등 2·4분기 물가부담이 높게 나타나는 국면에서 금리인상 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2%대 금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빨라지는 상황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간은 지난 4일 보고서에서 한은이 올해 5월을 포함해 연내 4차례 추가로 금리를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가 2.5%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