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토스는 송금 간편..신한, 모니모엔 재테크 정보 가득 [4대 금융앱 써보니]

명지예,최근도 2022. 5. 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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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플랫폼 써보니
카카오페이, 구동·결제 편리
신한, NFT·커뮤니티 등 강점
토스, 원클릭 송금 절대강자
모니모는 맞춤콘텐츠로 승부
최강금융앱 노린 무한경쟁
"결제·송금은 1초라도 빨리
접속시간은 1초라도 길게"
금융사들의 '슈퍼원앱' 전쟁에 불이 붙었다. 소비자 반응도 뜨겁다. 애플리케이션(앱) 통계 사이트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달 11~17일 사용자 증가세가 가장 매서운 앱은 삼성금융네트웍스가 지난달 14일 출시한 '모니모'였다. 이 앱은 삼성카드 모바일 웹이었던 시절과 비교해 주간 사용자가 126% 늘었다. 출시된 지 나흘 만에 이룬 성과다.

대표적인 국내 생활금융 플랫폼 4종을 비교해봤다. 핀테크 플랫폼 대표 주자인 카카오페이와 토스, 기성 금융권 플랫폼 중 MAU(월간 활성사용자 수)가 가장 많은 신한플레이, 그리고 슈퍼앱 전쟁에 가세한 모니모다.

실생활에 많이 쓰는 결제와 송금 등 기본 목적 외에도 앱 자체를 즐기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있는 앱들만 비교했다.

생활금융 플랫폼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신속성이다. 모두 자동 로그인을 해뒀다는 가정하에 앱 실행에 걸리는 시간은 신한플레이와 토스가 약 2초로 가장 짧았다. 카카오페이는 약 3초, 모니모는 약 6초가 소요됐다. 오프라인 결제처에서도 금방 앱을 실행해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었다. 다만 모니모는 상대적으로 구동 시간이 너무 느렸다. 삼성전자의 삼성페이만큼 신속성을 높일 필요가 있어 보였다.

처음 구동했을 때 홈화면도 중요하다. 이 부분에선 신한플레이가 아쉬웠다. 팝업 형태의 광고가 먼저 노출됐다. 소비자들이 기존 금융사 앱에 대해 가장 불만이 많은 부분도 이것이다. 광고가 하나 뜨면 필요한 서비스에 접근하기까지 클릭 수가 하나 늘어나기 때문이다. 신한플레이를 제외한 3개 앱은 바로 홈화면이 보였다.

카카오페이는 송금·결제, 신한플레이는 신한카드를 중심으로 한 결제, 토스는 송금, 모니모는 삼성금융 서비스 제공을 기반으로 경제 정보를 제공하는 게 중심 서비스다. 각 앱의 주요 서비스는 홈화면에서 한두 번의 터치만으로 바로 이용할 수 있었다.

결제와 송금 등 중점을 두는 서비스까지의 접근성은 카카오페이와 토스가 앞섰다. 카카오페이는 홈화면에서 바로 바코드를 띄워줘 앱을 켜고 결제를 누르면 매장에서도 바로 결제가 됐다. 토스는 홈화면에서 원클릭으로 원하는 계좌를 선택해 송금할 수 있다. 신한플레이도 결제는 쉽지만 비밀번호 6자리를 눌러야 한다. 모니모는 송금 버튼을 누른 후 토스와 비슷하다. 송금마다 리워드 '젤리'도 주어진다.

다른 콘텐츠 경쟁력은 카카오페이와 모니모가 뛰어났다. 특히 모니모는 메인화면 자체를 개개인이 원하는 금융 정보로 구성해서 볼 수 있다. 첫 화면에서 당장의 주식시장과 거시경제 정보를 볼 수 있고, 이외에도 재테크·취미 등 다양한 정보를 추가로 볼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금융팁'이라는 탭을 제공한다. 재테크, 절세, 거시경제 등 다양한 정보를 쉽고 짧은 글로 풀어 설명하는 식이다. '미리 준비하세요 5월 종합소득세' '이번주 금융 일정' 등 최신 금융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다양한 소식을 보다 보면 앱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게 된다.

토스의 자체 콘텐츠는 푸시 알림으로 종종 제공된다. 따로 볼 수도 있지만 앞선 두 앱보다 콘텐츠를 찾아 읽기 쉽지 않다.

신한플레이는 '디스커버'라는 탭을 통해 부동산, 맛집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여행 등 관심사를 설정하면 해당 분야의 트렌드 소식을 볼 수 있고 커뮤니티 기능도 있어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정보를 타인과 공유할 수 있다.

신한플레이는 다양한 시도를 많이 하는 앱이다. 대체불가토큰(NFT) 제작·보관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페이처럼 터치 결제 형식도 지원한다. 특히 삼성페이를 쓸 수 없는 아이폰에서 인기가 높다. 전통금융과 핀테크를 대표하는 금융 앱들의 이용 현황을 수치로 살펴보면 각각이 집중하고 있는 분야가 드러난다. 지난해 카카오페이 MAU는 215만명, 신한카드는 600만명이었다. 총결제금액은 카카오페이 99조원, 신한카드 200조원으로 신한카드가 높다. 총결제금액을 단순히 MAU로 나눠본다면 이용자 한 명이 한 달에 플랫폼에서 이용하는 금액은 카카오페이 38만3721원, 신한카드 278만8947원이다.

물론 신한카드는 앱뿐 아니라 신한카드를 사용한 고객 전부가 포함된 수치다. 단순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신한카드는 결제 의존도가 높은 카드고객을 최대한 플랫폼으로 끌어오는 게 목표다. 신한카드가 NFT 등 다양한 콘텐츠로 고객 유치에 나서는 이유다. 같은 전통금융 기반인 삼성금융의 모니모가 콘텐츠를 강화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반면 카카오페이는 앱을 활용한 결제 의존도를 높이는 게 목적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금융생활은 물론 일상에서도 유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가장 편리하게 제공함으로써 소비자가 앱에 오래 머물게 할수록 경쟁력이 높다"며 "금융 앱 간 경쟁은 앞으로도 최대한 소비자를 붙잡아두기 위해 기능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지예 기자 /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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