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승부는 양보 못해
김주형, 삼겹살 사주며 축하
아시안투어서 5년째 인연
대회 첫날부터 같은조 대결
◆ 제41회 GS칼텍스 매경오픈 ◆
아시안투어의 2부 투어인 아시안 디벨롭먼트 투어(ADT) 시절부터 함께 성장한 김주형(20)과 파차라 콩왓마이(태국)다.
김주형은 지난해 19세 나이로 아시안투어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상금왕에 오르며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올해도 눈부신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트러스트 골프 아시안 믹스드 컵 준우승을 포함해 톱10에 이름을 2번 올리며 남자골프 세계랭킹 78위가 됐다.
콩왓마이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 출전한 5개 대회에서 톱10에 3번 자리하며 아시안투어 상금랭킹 2위를 달리고 있다. 두 선수 모두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진행된 연습 라운드에서 콩왓마이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한국 음식과 골프장 등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콩왓마이는 GS칼텍스 매경오픈 출전을 손꼽아 기다려왔다.
대회 1·2라운드에서 김주형과 콩왓마이는 같은 조에 편성됐다. 절친이라 좀 더 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오산이었다. 김주형은 "골프장에서는 우정을 잠시 잊고 경쟁에 집중하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한국과 아시아에 친한 선수들이 많지만 골프장에서는 모두 경쟁자라고 생각한다. 승부에서 양보란 없다"며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 선수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 골프장에서는 프로 골퍼답게 집중하고 대회가 끝난 뒤에는 콩왓마이 등 아시안투어 선수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두 선수의 희비는 첫날부터 엇갈렸다. 김주형은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0타를 적어내며 공동 26위에 자리했다. 그러나 콩왓마이는 7오버파 78타를 적어내며 컷 통과에 빨간불이 켜졌다. 4번홀 쿼트러플 보기 이후 급격하게 흔들린 콩왓마이는 공동 133위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성남 =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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