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기다리고 할인도 제로?' 렌터카로 발길 돌리는 사람들

이태성 기자 2022. 5. 5.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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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급난에 차량 출고 대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렌터카 업체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SK렌터카에 따르면 분기별 계약건수 대비 실제 차량 출고 비율은 반도체 수급난 발생 이전인 지난해 1~2분기 90%에 달했으나 수급난 발생 이후 70% 선으로 떨어졌다.

SK렌터카 관계자는 "늘어난 47%가 모두 반도체 수급난 때문에 렌터카를 찾은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이 늘어나면서 렌터카를 찾는 사람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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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사실상 전면 해제된 후 첫 주말인 23일 제주국제공항 렌터카 하우스에서 렌터카 차고지로 향하는 셔틀이 대기하고 있다. 2022.4.23/뉴스1


#차를 바꾸러 자동차 매장을 찾은 A씨는 "이 차를 받으려면 1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딜러에 말에 발을 돌렸다. 기존에 타던 차가 노후돼 하루 빨리 차를 바꿔야 하는데, 출고 대기 기간이 너무 길었기 때문이다. A씨는 현대차, 기아, 볼보 등 여러 매장에 들렀지만 사고 싶은 차량의 경우 대기시간이 최소 반년 이상, 심지어 언제 인도될지 알수 없다는 말까지 들었고, 결국 렌터카 업체를 찾았다.

반도체 수급난에 차량 출고 대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렌터카 업체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신차를 빨리 받아서 쓸 수 있고 초기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장점 때문이다. 반도체 공급상황이 빠르게 개선되기 어려운 만큼 렌터카 호황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SK렌터카는 1분기 매출액이 31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0% 늘었고, 영업이익은 229억원으로 16.3% 늘었다. SK렌터카 분기 매출이 3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렌탈도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렌터카 업체를 통해 신차를 받을 경우 출고 대기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다. 렌터카 업체가 완성차 업체와 사전 대량구매 계약을 해놓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힘입어 렌터카 계약 건수는 반도체 수급난 본격화 이후 큰폭으로 늘었다. SK렌터카의 지난해 1분기 대비 올해 1분기의 장기렌터카 계약 건수는 무려 47% 증가했다.

렌터카업계도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여파가 없는건 아니다. SK렌터카에 따르면 분기별 계약건수 대비 실제 차량 출고 비율은 반도체 수급난 발생 이전인 지난해 1~2분기 90%에 달했으나 수급난 발생 이후 70% 선으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계약건수가 크게 늘어나며 출고비율 하락 충격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SK렌터카 관계자는 "늘어난 47%가 모두 반도체 수급난 때문에 렌터카를 찾은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이 늘어나면서 렌터카를 찾는 사람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완성차 업체에서 신차를 출고 시 제공하던 프로모션이 상당수 사라진 것도 영향을 끼쳤다. 5월 현대차의 프로모션을 보면 차종별 기본 할인은 없고, 노후차 보유자를 대상으로한 할인 등만 존재한다. 다른 완성차 업체도 큰 차이가 없다. 대기 고객이 수만명씩 줄을 서있고 재고는 없는 상황에서 자동차 업체가 할인을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가 제공하던 무이자 할부 서비스도 줄어들면서 초기 비용이 적게 들고 차량을 빨리 인도받을 수 있는 장기렌트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며 "특히 초기 비용 마련이 어려운 사회초년생이나 유행에 민감한 MZ 세대의 경우 향후에도 렌터카를 더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렌터카 업계체들은 이들을 잡기 위한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있다. SK렌터카는 인천 송도 신차 물류센터에 장기 렌터카 온라인 계약 고객을 위한 차량 인수센터를 시범운영한다. 신차 구매 고객과 마찬가지로 차량 언박싱 등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인데, MZ세대를 겨냥한 서비스라는 평가다.

코로나19로 여전히 해외여행이 제한되고 있고 반도체 수급난이 이어지며 렌터카 업체의 호실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렌터카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5.23% 늘어난 990억원이다. 롯데렌탈은 12.45% 증가한 2761억원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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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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