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패 탈출 KIA..하위권 탈출 가능할까

남지현 기자 2022. 5. 4.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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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혁은 공에 맞고도 환하게 웃었다. 끝내기 몸에 맞는 공이었다. 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의 시즌 두번째 맞대결에서 KIA가 9회말 3-3까지 가는 접전 끝에 4대3으로 승리, 6연패를 끊어냈다.

4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에서 KIA 선수들이 끝내기 몸에 맞는 공으로 승리한 뒤 물을 뿌리며 자축하고 있다. /스포츠조선

9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대타로 타석에 선 류지혁은 투수 김준형과 승부를 6구째까지 끌고간 끝에 몸에 맞는 공으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연패를 끊어냈지만 개운한 승리는 아니었다. 중심 타선은 오늘도 득점권에서 침묵했다. 9위 한화에 0.5게임차로 쫓기는 상황도 여전하다.

KIA는 2022시즌을 앞두고 253억원을 투자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연고지 스타 양현종을 103억원(4년)에 잡았고, FA(자유계약선수) 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나성범을 NC에서 150억원(6년)에 영입했다. 11번째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던 2017년에 이어 5년 만에 다시 우승을 노리고 야심 차게 지갑을 열었지만, 현주소는 기대와는 거리가 멀다.

타선과 투수진의 성적만 따지면 지금의 순위는 이해하기 어렵다. 팀 타율(0.255)은 롯데(0.263)에 이어 10구단 중 둘째로 높다. 장타율과 출루율을 합친 OPS(0.704)도 롯데(0.705) 다음이다. 득점권 타율(0.268) 역시 선두 SSG(0.283)에만 뒤진 2위다. 투수진의 평균자책점(3.51·6위)이나 이닝당 출루허용(1.26·5위)은 중간 수준이다.

문제는 수비다. KIA는 지난 3일 키움전에서 중견수 소크라테스 브리토, 3루수 류지혁의 실책 탓에 역전패했다. 올 시즌 경기당 평균 실책(1.18개)은 10팀 중 가장 많다. 특히 3루수 류지혁(6개), 유격수 박찬호(6개), 2루수 김선빈(4개), 3루수 김도영(4개) 등 내야진이 흔들리며 위기를 자초했다.

타선도 겉보기와 달리 자세히 들여다보면 부실하다. 중심 타선의 득점권 타율이 0.202에 그친다. 타점 생산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안타는 많이 치는 것 같은데 득점으로 시원하게 연결하지 못한다. 최근 7경기에서 KIA 중심 타선이 득점권에서 장타를 쳐낸 건 4월 30일 하루뿐이다. 병살타(25개)가 롯데·LG(27개)에 이어 가장 많다는 점도 응집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다.

공교롭게도 양현종이 등판하는 날이면 ‘고질병’이 더 심해진다. 팀의 좌완 에이스가 등판한 6경기에서 평균 안타 7.6개로 3득점했고, 실책은 1.8개였다. 시즌 평균보다 안타(8.6개)와 득점(4.1점)은 적고, 실책(1.2개)은 많았다. 양현종(평균자책점 1.86)은 호투를 거듭하면서도 1승2패에 그치고 있다. 외국인 투수 션 놀린은 평균자책점 3.42로 무난한 투구를 하는 데도 5전 전패라는 불명예를 떠안고 있다. 최근 6연패 기간 동안엔 KIA의 구원 투수진마저 평균 자책점 11.07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희망적인 요소는 있다. KIA 선발진은 10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4일 키움전에서는 불펜도 3이닝을 잘 틀어막았다.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선수들도 눈에 띈다. 허벅지 부상으로 지난 2주간 1군에서 빠졌던 내야수 박찬호가 4일 돌아왔고, 퓨처스리그(2군)에서 타율 0.393으로 활약한 좌타 유망주 이정훈도 1군에 합류했다. 포수 포지션 보강을 위해 키움에서 트레이드해 온 박동원이 KIA 유니폼을 입고 최근 5경기에서 타율 0.368(1홈런 2타점)로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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