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SK 배터리, 국내 소부장 생태계 키웠다
작년 처음으로 50% 넘어
SK온, 美법인 장비협력사
국내 기업들로 96% 구성
올해도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해외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생태계가 함께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의 소재 국산화 비율(구매액 기준)이 51%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50%를 돌파했다. 소재는 그동안 배터리 소부장 중에서 국산화 비율이 가장 낮은 부문이었다. 또 SK온은 미국 법인(SKBA) 기준으로 장비 협력 업체 중 96%가 한국 기업으로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까지 소재 국산화 비율이 40%대에 그쳤다. 배터리 업체를 비롯한 기업들은 구매 관련 데이터를 대외비로 분류해 공개하지 않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7월 오창2공장 용지에서 열린 'K배터리 발전전략 보고대회'에서 최근 3년(2018~2020년)간 국산화 비율이 각각 소재 43%, 부품 72%, 장비 87%로 확대됐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소재 국산화 비율이 50%를 넘은 것은 LG화학·포스코케미칼·에코프로비엠 등이 만드는 소재 가격에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연동된 원인도 있지만, 공급망 확대 차원에서 국산화 비율을 끌어올리려는 노력이 더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동수 LG에너지솔루션 구매센터장(전무)은 "LG에너지솔루션은 소부장 국산화율을 점진적으로 높여 나가고 있다"며 "소재의 경우 양극재, 도전재, 첨가제 등 주요 소재의 국산화율을 높여 국산화 비율이 50%를 넘어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SK온도 국산화 비중을 적극적으로 높이고 있다. SK온은 SKBA 기준으로 장비 협력 업체 중 한국 기업이 96%를 차지하는 등 장비 부문의 국산화 비중이 압도적이다. SK온 전체로 보면 지난해 전체 구매액 중 한국 기업에서 구매한 비중이 59%이고, 구매 대상 업체 중 한국 기업 비중이 68%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SK온 관계자는 "배터리 소부장과 관련해 국산화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가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SK그룹은 배터리 소부장과 관련해 그룹 내부에 밸류체인(가치사슬)도 확대하고 있다. SKIET의 분리막, SKC의 동박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신규 소재 개발에도 뛰어들고 있다. 양극재·음극재 등 배터리 핵심 소재에 대한 원자재 위험도를 줄이는 동시에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코발트 프리' 등에 대한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을 만들어 미국 진출 선언을 앞두고 있는 삼성SDI도 지난해 전체 구매 금액 중 국내 업체에서 구매한 비중이 60%라고 밝혔다.
[이윤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영입 1순위는 권력기관·SKY교수…인재풀 작아 돌려막기도
- "내가 금융회사 다녀서 잘 아는데"…이러다 재테크 폭망했다 [어쩌다 회사원]
- [단독] 현대차 차세대 EV배터리, LG·SK가 양분한다
- "이런 날 올줄 알았죠"…문구 체험매장 북적
- "아빠, 어린이날 어디 가"…매년 이 질문에 힘드셨죠?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메가 브랜드 살펴보니…美·日 시장 휩쓸고 올리브영서 천억 매출
- 뉴진스 민지, 민희진vs하이브 갈등 속 완벽시구...“잠실벌 후끈” - MK스포츠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