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충청 민심 향방, 첫 여성 광역단체장 탄생 여부 주목 [황용호의 一筆揮之]
수도권·충청 표심 사실상 승패 좌우
서울시장 오세훈·송영길 양강 구도
승자는 당내 차기 대선후보 급부상
"충청권은 尹고향" 벼르는 국민의힘
민주, 현역 3곳 재공천 버티기 작전
지난 대선엔 세종 제외 尹이 앞서
경기지사 도전장 낸 국민의힘 김은혜
당선 땐 '경기도 철의 여인' 입지 확고
김동연 승리 땐 야권지도자 자리매김

이번 지방선거는 대통령 선거 후 약 3개월 만에, 윤석열정부 출범 후 22일 만에 치러지는 전국단위 선거인 만큼 대선 성적표와 비슷한 결과가 나올지가 최대 관심사다.
일반적으로 집권 초 선거의 경우 새 정부에 힘을 실어주려는 민심이 표출되면서 집권 여당에 유리하다는 관측이다.
국민의힘은 윤석열정부 출범 직후 실시하는 ‘허니문 선거’라 대선에서 드러난 정권교체 열망과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지방선거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2017년 5월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은 이듬해 6월 지방선거에서 17곳 광역단체장 중 대구, 경북, 제주를 제외한 14곳을 석권하는 유례없는 대승을 거두었다.
앞서 1997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룬 DJP 공동정부는 다음해 지방선거에서 16곳 광역단체장 중 10곳(새정치국민회의 6, 자민련 4)을 낚아챘다. 그러나 1987년 직선제 개헌 후 5년 만의 첫 정권교체가 지난 대선에서 이뤄졌고, 0.73%포인트 차이로 승패가 판가름났다는 점에서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예단하기 힘들다는 전망도 없지 않다.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민주당 역시 지방선거에서 결코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음 총선 승리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선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겨야 한다며 전의를 다지고 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대승을 한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지방 권력을 상당수 잃으면, 윤석열정부를 견제할 힘이 크게 약화될 수밖에 없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과 충청권 지역 의원들이 부동산 정책 등으로 돌아선 민심에 마음이 흔들리면 향후 예상되는 신여권 주도의 정계개편 정국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개연성이 있다.
이번 선거에서 전국 17곳 광역단체장 중 서울, 경기, 인천 수도권 3곳과 윤 당선인의 고향인 충남 등 충청권 4곳에서 어느 정당이 더 많이 승리하느냐가 승패를 좌우한다고 봐야 한다.
또 2006년 서울시장 선거 때부터 제1, 2 정당 간판으로 도전해 번번이 실패한 여성 광역단체장 후보의 당선 여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수도권 민심 향방은
서울시장 선거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민주당 송영길 후보가 맞붙는 구도다. 지난해 4·7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4선 고지를 향하는 오 후보와 민주당 당 대표, 인천시장, 5선 의원 출신 송 후보는 서울시장직을 놓고 격돌한다. 오 후보와 송 후보 중 이번에 당선되는 이는 당내에서 차기 대선 후보로 부상하는 등 정치적 위상도 한층 높아진다.

전·현직 시장이 리턴매치를 하는 인천시장 선거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이 예상된다. 현 시장인 민주당 박남춘 후보와 전 시장인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는 2018년에 이어 4년 만에 진검승부를 가린다. 박 후보가 유 후보의 도전을 방어하고 재선에 성공할지, 유 후보가 2014년에 이어 두 번째 시장을 꿰찰지 두고 볼 일이다.
보수정당과 진보정당이 역대 지방선거에서 수도권 3곳의 광역단체장을 석권한 예는 각각 두 차례씩 있었다. 보수진영은 한나라당이 2002년, 2006년 지방선거에서 서울, 경기, 인천 3곳을 연거푸 차지했다. 반면 진보진영은 새정치국민회의와 자민련 공동정부가 1998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수도권 3곳을 전부 확보했다. 역대 지방선거에서 수도권 3곳을 이긴 정당이 압승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수도권 지역 득표율(%)을 보면 서울에서 윤 당선인(50.56)이 이재명 후보(45.73)를 앞선 반면 경기(윤 당선인 45.62, 이 후보 50.94)와 인천(윤 당선인 47.05, 이 후보 48.91)에선 이 후보에게 뒤져 이번 수도권의 지방선거 결과가 궁금하다.
◆첫 여성 광역단체장 나올까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는 여성으로 광역단체장 선거에 도전하는 또 다른 정치적 의미를 갖고 있다. 당내 경선에서 대선후보였던 유승민 전 의원을 제친 김 후보는 민주당 김동연 후보와 맞붙는다. 김동연 후보는 대선에서 새로운 물결 대선 후보로 출마했다가 선거 막판에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을 한 뒤 출마를 접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 도전에 나선다. 김은혜 후보가 김동연 후보를 꺾으면 그의 말대로 ‘경기도의 철의 여인’으로 우뚝 서는 등 정치적 위상도 제고된다. 김동연 후보 역시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민주당 내 입지가 굳건해지고 야권 정치 지도자로 자리매김한다.

국민의힘은 윤 당선인의 고향이 충남인 점을 내세워 민주당의 아성을 무너뜨리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민주당은 충북지사를 제외한 3곳의 현역 광역단체장을 재공천하는 등 국민의힘에 절대로 밀리지 않겠다며 버티기 작전에 들어갔다.
대전시장 선거에서 재선 의원 출신의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는 현 시장이며 재선을 노리는 민주당 허태정 후보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윤 당선인 등의 간곡한 권유로 출마한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와 현 도지사로 재선 고지를 넘보는 양승조 후보 간의 대결이 펼쳐지는 충남지사 선거도 볼 만하다. 충북지사 선거는 국민의힘 김영환 후보와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민주당 노영민 후보 간의 대진표가 짜였다.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와 현 시장으로 3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이춘희 후보는 세종시장 자리를 놓고 승패를 가린다.
역대 지방선거에서 2002년, 2010년을 제외하곤 특정 정당이 충청권을 싹쓸이했다. 김종필 총재가 이끄는 자민련은 1995년, 1998년 선거에서 대전, 충남·북을 연달아 제패했고, 한나라당은 2006년 선거에서 충청권 3곳에서 광역단체장을 배출했다. 새정치민주연합과 그 후신인 더불어민주당은 2014년, 2018년에 대전, 충남·북과 세종시 4곳을 각각 독차지했다.
윤 당선인은 서울에서 태어났으나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충남을 고향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충청권 지역에 각별한 관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 당선 후 실시된 2018년 지방선거에서 그동안 불모지였던 부·울·경(부산, 울산, 경남) 광역단체장 3곳에 승리의 깃발을 꽂아 문 대통령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선거에서 윤 당선인 고향인 충청권 지역의 결과가 주목된다. 지난 대선에서 윤 당선인은 충청권 4곳 중 세종시(윤 당선인 44.14%, 이 후보 51.91%)를 뺀 나머지 지역에선 모두 이 후보를 앞섰다.
황용호 선임기자 drag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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