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푸틴에 모스크바 회동 제안.."회신 없지만 의향 여전"

배준우 기자 2022. 5. 3.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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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해결을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모스크바 회동을 추진했다는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교황은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일 후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을 통해 푸틴 대통령에게 '모스크바에 갈 의향이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으나 아직 답을 받지 못했다"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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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해결을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모스크바 회동을 추진했다는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교황은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델라세라'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래 교황이 막후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남을 추진했다는 사실이 공개된 것은 처음입니다.

교황은 전쟁 이후 푸틴 대통령과 전화통화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교황은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일 후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을 통해 푸틴 대통령에게 '모스크바에 갈 의향이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으나 아직 답을 받지 못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푸틴이 당장 이 만남에 응할 수도 없고 현재로선 원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하고 있지만 나는 이 만남을 계속 고집할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교황은 이어 "아직은 키이우(키예프)에 갈 생각이 없다"면서 "먼저 모스크바에 가야 한다. 우선 푸틴과 만날 필요가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교황은 또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하는 한 러시아 정교회 수장인 키릴 총대주교와 만나지 않겠다는 뜻도 재확인했습니다.

교황은 인터뷰에서 "6월 14일 예루살렘에서 그(키릴 총대주교)와 회동할 계획이었다. 전쟁과 상관없는 우리의 두번째 만남이 될 터였는데 지금은 그도 회동 추진을 중단하자는 데 동의한다. 이 만남이 모호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교황은 오는 6월 12∼13일 예정된 레바논 방문 시점에 맞춰 예루살렘에서 키릴 대주교와 만남을 모색해왔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국제사회 비난 여론이 비등한 상황에서 키릴 총대주교와 만나는 것이 불필요한 오해를 부를 수 있다는 교황청 외교 보좌진들의 만류로 뜻을 접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불리는 키릴 대주교는 이번 전쟁이 서방의 위협으로부터 러시아를 보위하기 위한 불가피한 무력 수단이라고 언급하는 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둔·지지하는 입장을 여러 차례 피력해 논란을 불렀습니다.

배준우 기자gat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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