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북항, 개항 146년 만에 시민 휴식공간으로

권기정 기자 2022. 5. 3.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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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재개발구역 공공시설 전면 개방..경관수로 등 친수공간에 야생화단지 볼거리

[경향신문]

4일 개방하는 부산항 북항 1단계 재개발구역. 부산시 제공

닫혀 있던 부산항 북항이 146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부산시는 4일부터 부산역과 인접해 있는 부산항 북항 1단계 재개발구역 공공시설을 전면 개방한다고 3일 밝혔다.

1876년 부산항 개항 후 북항은 신문물을 가장 먼저 받아들이는 곳이었지만 일제 수탈의 창구 역할을 맡았다. 1902~1944년 북항과 남항 일대 매립이 이뤄지면서 부두와 방파제 등이 생겼다. 광복 이후 귀국선을 타고 돌아온 동포와 한국전쟁 때 몰려온 피란민으로 부산항 주변은 인산인해가 됐고 도시는 급속하게 팽창했다.

1980년대 이후 부산항의 재래식 부두는 현대식 컨테이너 부두로 바뀌었고 부산항은 경제 발전의 최선봉에 섰다. 하지만 개항 후 줄곧 북항 주변은 울타리가 세워져 시민 접근이 차단됐다.

2006년 부산신항이 개항하자 부산시는 유휴화한 북항을 시민에게 친수공간으로 제공하고자 북항 1단계 재개발을 2008년부터 시작했다. 전체 면적 153만㎡(46만여평)에 2조4000억원을 투자하는 1단계 사업은 국내 첫 대규모 항만 재개발 사업이 됐다. 2014년에는 새로운 국제여객터미널을 개장했다.

북항 1단계 재개발을 추진하는 부산항만공사(BPA)는 지난해 12월 2만6000㎡ 규모인 문화공원을 우선 개방했다. 문화공원은 광장을 중심으로 1호, 2호, 3호 공원으로 구성돼 있다.

4일에는 폭 60m인 보행덱과 축구장 17배 규모인 근린공원, 부산항을 조망할 수 있는 경관수로 1.3㎞ 등을 개방한다. 하늘광장, 공중보행로, 보도교, 무빙워크, 이벤트계단 등이 들어섰다.

또 랜드마크 부지 8만9000㎡에 국내 최대 규모인 도심 야생화단지(유채, 국화)를 조성해 시민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부산항 북항 2단계 사업은 부산 동구와 중구 일원으로 자성대부두 일대와 배후철도시설, 부산역·부산진역, 좌천·범일동 노후주택 밀집 지역 등 228만㎡(육상 157만㎡, 해상 71만㎡)를 개발하는 것으로 4조4000억원이 투입된다. 2023년 하반기 공사를 시작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시민의 관심과 격려로 북항 1단계 재개발사업의 공공시설이 적기에 준공됐다”며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예정지인 북항 2단계 재개발도 국제박람회기구(BIE) 현장 실사 전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완료해 부산엑스포 유치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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