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스 오미크론보다 '전파력 20% 이상 강한 변이' 국내 상륙
[경향신문]
미국 유행 중인 ‘BA.2.12.1’
지난달 입국한 50대 감염
방역당국 “모니터링 강화”
최근 미국에서 유행하는 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2.12.1’이 국내에서 해외유입 사례로 처음 확인됐다. 현재 우세종인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2(스텔스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20% 이상 높기 때문에 유행 상황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일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세부계통 BA.2.12.1 1건이 해외유입 사례로 국내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당 변이 확진자는 백신 3차 접종을 완료한 50대 여성으로, 지난달 16일 미국에서 입국했고 다음날 확진됐다.
현재까지 임상적으로 특이한 상황은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이 확진자가 밀접접촉한 16명 가운데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BA.2는 오미크론 원형보다 전파력이 30%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BA.2.12.1은 BA.2보다 23~27% 빠른 검출 증가 속도를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처음 검출된 이후 최소 15개국에서 확인됐다. 미국에서는 해당 변이의 점유율이 지난달 16일 19.6%에서 23일 28.7%로 일주일 새 9.1%포인트나 뛰었다. 이 기간 확진자 규모도 21.5% 늘었다. 중증도에 영향을 미치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BA.2.12.1은 어느 정도 (유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국내에서도 한 비중을 차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BA.2.12.1 확산 가능성 및 새 변이 유입 가능성에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면서 해외여행 시 백신접종, 입국 전후 유전자증폭(PCR) 검사, 필수목적 외 방문자제 등을 당부했다.
당국은 국내 유행 감소세는 앞으로 한 달 이상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백신 접종률 및 자연 감염률이 높아진 상황이라 ‘걸릴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게 근거다. 코로나19 주간 신규 발생자 수는 4월 넷째주 40만7503명으로, 3월 셋째주 이후 최근 6주간 감소세다. 모든 연령대에서 전주 대비 감소했지만, 9세 이하 연령군에서 가장 높은 발생률(인구 10만명당 149.6명)을 보였다.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 수는 전주 대비 31.9% 감소하고, 사망자는 전주 대비 32.2% 줄었다. 이에 15주 만에 전국, 수도권, 비수도권의 코로나19 위험도가 모두 ‘중간’ 단계로 평가됐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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