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속 갇혔던 봄이 풀려났다, 어디부터 가볼까

최상원 2022. 5. 3. 20:4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험난한 일상회복]3년 만에 다시 맞는 봄축제
5월 한달 동안 40여건 '봇물'
2019년 경남 창녕 부곡온천축제 모습.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2020년과 2021년 취소됐던 축제가 올해 다시 열린다. 경남도 제공

마스크 속에 갇혀 있던 봄이 풀려났다. 2020년과 2021년을 건너뛴 봄축제의 봇물이 터졌다. 장미·튤립 등 꽃축제부터 연극·영화제, 걷기 행사까지 5월 한달에만 40건이 이미 진행 중이거나 열릴 예정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터라 행사장에는 적지 않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지방자치단체들은 각 축제장에 방역관리요원을 배치하는 등 방역 조처에도 힘을 쏟고 있다.  

👉 수도권= 수도 서울의 축제는 장미가 선도한다. 22일까지 중랑구 중화체육공원에서 열리는 장미축제다. 이 행사는 코로나19 때문에 2020년엔 취소됐고, 지난해엔 사흘 동안만 짧게 열렸다. 올해는 전면적인 대면 축제로 열지만, 장미꽃 절정기인 15~22일엔 지나치게 많은 사람이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별도 행사는 열지 않는다. 이지현 중랑문화재단 축제공연팀장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축제 때는 200만명 이상 방문했다. 올해 대면 축제로 다시 전환했지만,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지키는 차원에서 장미가 절정인 주간엔 행사를 따로 열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기 안산 거리극축제(5~8일)도 3년 만에 돌아온다.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와 시민 100여명이 함께하는 커뮤니티 댄스 프로젝트로 개막한다. 드로인 퍼포먼스 공연 등 62개 팀 65편의 작품도 선보인다. 수원 연극축제 ‘숲속의 파티’도 오는 20~22일 사흘간 경기상상캠퍼스와 수원탑동시민농장에서 거리극과 서커스, 공중 퍼포먼스 등 21개 국내 작품을 선뵌다.

이주민들의 다양성과 공존의 가치를 나누고자 기획된 인천 디아스포라영화제도 20∼24일 인천 아트플랫폼과 애관극장 등에서 열린다. 영화를 디아스포라 개념으로 해석해보는 ‘디아스포라의 눈’ 섹션에는 스티븐 돌드리 감독의 <디 아워스>와 강윤성 감독의 <범죄도시>가 선정돼 관객들을 만난다. 연극 <디아스포라 기행>, 디아스포라영화제 10년 역사를 바탕으로 미래를 그려보는 디아스포라영화제 10주년 포럼 ‘디아스포라영화제, 그리고 인천’ 코너도 마련했다.

충남 태안 세계튤립꽃박람회. 충남도 제공

👉 충청·강원 = 대전 유성 온천문화축제(6~8일)도 3년 만에 온천로 계룡스파텔 광장과 갑천변 일대에서 열린다. 축제 기간 계룡스파텔 안에 있는 옛 대통령 별장인 비룡재를 전면 개방한다. 같은 장소에서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봄꽃전시회도 개최된다. 대전관광공사는 21~22일 중구 선화동 근현대사전시관에서 대전빵축제를 연다.

충남 대표 봄꽃축제인 세계튤립꽃박람회는 9일까지 태안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플라워파크에서 열린다. 전세계 튤립 100여종이 활짝 피어 관광객을 맞고 있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코로나19 방역종사자의 노고에 감사하는 뜻으로 이달 말까지 코로나19 방역종사자에게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국립세종수목원을 무료 개방한다.

옛 대통령 휴양지였던 충북 청주시 청남대에선 8일까지 영춘제가 열린다. 영산홍 등 들꽃 5만5천여본과 분재·솟대·서각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한국교원대 교육박물관은 5일 하루 동안 어린이날 100돌을 맞아 ‘뮤지엄 피크닉’ 행사를 연다. 국립청주박물관도 같은 날 가상현실에 기반을 둔 실감 영상 체험 ‘황비창천’ 프로젝트를, 청주랜드는 어린이날 체험 행사를 연다.

강원도 원주 한지테마파크에선 5~15일 ‘천개의 빛, 종이의 숲’이라는 주제로 한지문화제가 열린다. 영국 런던 마임축제, 프랑스 미모스 축제와 더불어 세계 3대 마임축제로 꼽히는 춘천 마임축제도 22~29일 열린다. 올해 축제에는 48개 팀이 참가해 50여개 작품을 선뵌다.

유네스코 세계인류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문화재인 ‘천년축제’ 강릉단오제도 30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강릉 남대천에서 열린다. 올해 행사는 코로나19를 이겨내자는 뜻으로 ‘으라차차 강릉단오제’라는 이름이 붙었다.

👉 호남·제주 =  2020년과 2021년 잇따라 취소됐던 전남 함평 나비대축제도 8일까지 함평엑스포공원 등에서 열린다. 행정안전부 지역축제 심의위원회는 행사장 취식 금지, 실내 전시관 공조시설 전문가 검토, 어린이 대상 체험시설 분산 배치 등을 조건으로 축제 개최를 승인했다. 영화 <서편제> 촬영지로 유명한 완도 청산도에서는 8일까지 ‘슬로걷기 축제’가 ‘청산도의 봄, 회복의 시작’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청산도 슬로길은 섬 곳곳을 지나는 11개 코스(42.195㎞)로 이뤄져 있다. 곡성 세계장미축제도 섬진강 기차마을 일대에서 21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열린다. 곡성군은 3년 만에 다시 여는 세계장미축제의 기간을 예년(10일)보다 긴 17일로 잡고, 장미정원도 4만㎡에서 7만5천㎡로 확장했다.

영광군은 5일 오전 9시30분 법성포 숲쟁이공원 부용교에서 국가무형문화재 제123호 영광 법성포 단오제의 시작을 알리는 난장트기를 한다. 난장트기는 단오 한달 전인 음력 4월5일 단오제 시작을 알리는 행사로, 기둥에 짚신과 오색천을 걸어 화합을 기원한다. 과거 전국 각지 보부상들은 이 기둥을 보고 단오 행사가 열리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반려동물 문화축제인 전북 임실 의견문화제는 5~7일 임실군 오수 의견공원에서 열린다. 의견문화제는 술에 취한 주인을 구한 오수개의 보은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82년부터 시작됐다. 이후 ‘의견’의 범위를 넘어서 반려동물과 반려 가족을 위한 문화축제로 발돋움하고 있다. 전북 남원 춘향제도 4~8일 ‘다시 사랑’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하지만 올해는 난장이나 주점은 열지 않고 공연만 한다.

제주에선 6~8일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수월봉 트레일’ 행사가 열린다. 수월봉은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에 있는 높이 77m의 작은 언덕 형태 오름으로, 해안절벽을 따라 보이는 화산재 지층 속에 있는 다양한 화산 퇴적 구조 때문에 ‘화산학 교과서’로 불린다. 서귀포 상효원수목원에서는 15일까지 ‘봄꽃축제’가 이어진다.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봄꽃축제. 울산시 제공

👉 영남권 =2012년에 시작한 울산 대표 봄축제인 ‘태화강 국가정원 봄꽃축제’는 13~15일 ‘태화강의 봄, 꽃으로 피다’라는 주제로 3년 만에 다시 열린다. 2만8천㎡ 태화강 둔치에 활짝 핀 꽃양귀비·작약·수레국화·안개초·금영화 등 5종 6천만송이 꽃이 관람객을 맞는다. 경남에선 창녕 부곡온천축제, 마산 아구데이축제, 남해 미조항 멸치축제 등 9개 축제가 5월 한달 동안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갖추고 열린다. 9개 가운데 7개 축제는 3년 만에 열린다. 경북에선 3년 만에 열리는 문경 찻사발축제를 시작으로 5월 한달 동안 7개 축제가 관광객을 맞는다. 창원시는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주요 관광지 14곳에 방역관리요원 74명을 배치하는 등 ‘관광지 방역 수용태세 개선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부산관광공사는 영도구 태종대에서 ‘5월 가정의 달, 행복 투게더’ 행사를 3년 만에 연다. 5일 어린이날 이곳을 찾은 어린이는 태종대 다누비 열차를 무료로 탈 수 있다. 어린이날 100돌을 기념해 100번째 탑승 어린이 가족에겐 부산 시티투어와 태종대 관광을 즐길 수 있는 관광상품권을 준다. 8일 어버이날엔 65살 이상 어르신, 20일 세계인의 날엔 외국인과 다문화 가족이 다누비 열차를 무료로 탈 수 있다.

최상원 기자, 전국종합 csw@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