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올해 2%까지 금리인상..미 '임금 인플레' 우려 커"

김정남 2022. 5. 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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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마이크 갤러허 컨티뉴엄 이코노믹스 거시총괄
FOMC '빅스텝' 앞두고 국채금리 3% 돌파
"내년 미 스태그 위험..증시 약세 불가피"
"임금 인플레↑..연준 5~6월 50bp씩 인상"
"빅테크 예외 없다..증시 약세 맞춰 하락"
"혁신 주도..저렴한 한국 자산..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내년 미국은 낮은 수준의 스태그플레이션 위험까지 있습니다. 향후 몇 달간 뉴욕 증시는 약세를 보일 겁니다.”

세계적인 싱크탱크인 컨티뉴엄 이코노믹스의 마이크 갤러허 거시전략 총괄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이데일리와 화상 인터뷰를 갖고 “지금 금융시장은 유동성과 변동성의 상태에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세계적인 싱크탱크인 컨티뉴엄 이코노믹스의 마이크 갤러허 거시전략 총괄(왼쪽)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본지 김정남 뉴욕특파원과 화상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정남 특파원)

“미, 내년 낮은 수준 스태그 위험”

갤러허는 1989년부터 27년간 시장조사업체 아이디어글로벌(IDEAglobal)에 몸 담으면서 거시경제, 외환, 채권, 정책 등을 두루 담당했다. 2017년 컨티뉴엄으로 옮긴 이후 거시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컨티뉴엄은 전 세계 600여개 정부, 금융기관 등과 협력하고 있는 연구기관이다.

갤러허는 당장 눈앞으로 다가온 연방준비제도(Fed)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부터 주목했다. 이번 FOMC는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고 양적긴축(QT)까지 발표할 게 유력해 주목받고 있다. 사실상 본격 긴축의 신호탄인 셈이다. 이로 인해 2일 오후 1시15분께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002%까지 치솟았다. 2018년 12월 이후 3년5개월 만에 처음 3%를 돌파했다.

갤러허는 “연준은 올해 2.00%까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며 “특히 5월과 6월 FOMC 때는 50bp씩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과정에서 변동성은 불가피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미국의 가장 큰 문제는 임금 인플레이션”이라며 “이로 인해 유럽 등에 비해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부작용을 야기할 것이고 연준은 유럽중앙은행(ECB)보다 더 공격적으로 긴축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구인사이트 집리크루터가 지난 6개월 이내에 이직한 미국인 2064명을 대상으로 2월 설문한 결과 64%가 이전 직장보다 임금이 올랐다고 답했다.

갤러허는 “미국은 내년에는 더 큰 경기 둔화의 위험이 있고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낮은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곧 금융시장에 큰 변동성으로 작용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갤러허는 “추후 몇 달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50~3.25%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3%를 크게 웃돌 것이라는 의미다. 이에 따라 뉴욕 증시에서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000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S&P 지수는 4155.38에 마감했는데, 앞으로 150포인트 이상 더 떨어질 것이라는 뜻이다. 갤러허는 “국채금리 상승은 아직 증시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지금은 투자자들에게 매우 까다로운 시기”라고 경고했다.

갤러허는 올해 주가가 큰 폭 떨어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구글, 메타 등 빅테크주에 대해서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큰 기술 혁명이 있고 그것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면서도 “주가는 증시 전반에 맞춰 하락할 것”이라고 점쳤다. 빅테크 역시 눈앞에 닥친 인플레이션과 긴축 파고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이다.

“저렴한 한국 자산들, 다시 살필 것”

갤러허는 다만 원자재 가격은 추가 상승을 예상했다. 그는 “현재 원유와 천연가스 공급에 엄청난 차질이 있고 구리, 알루미늄 등도 상황은 비슷하다”며 “(최근 몇 달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0~120달러대에 있는데, 이보다 10달러는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WTI 가격은 배럴당 105.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는 세계적인 밀 생산국”이라며 “곡물 가격은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이같은 시장 불확실성이 금융위기 국면까지 갈까. 갤러허는 이에 대해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미국 주식처럼 과대 평가된 일부 시장이 더 많은 손실을 볼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붕괴 혹은 위기로 갈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사태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 경제에 대해서 갤러허는 “미국, 유럽 같은 주요 지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수준은 한국과 비교했을 때 통상 2배에 달한다”며 “한국은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부채 상황을 잘 통제해 왔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은 그동안 혁신 측면에서 훌륭하게 해 왔고 많은 분야에서 한국을 선두에 서도록 했다”며 “(주식 등) 한국 자산들은 기본적으로 다소 저렴하기 때문에 (투자와 관련해) 다시 한번 살펴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컨티뉴엄 이코노믹스의 마이크 갤러허 거시전략 총괄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미국 주식은 현재 과대 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사진=갤러허 제공)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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