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정식 후보자, 삼성 1억 자문료..전자·물산 등 8곳 '골고루'

신다은 2022. 5. 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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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노사관계 자문 및 연구용역 등으로 삼성그룹에서 2년간 총 1억원이 넘는 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자는 삼성전자 자문위원을 지내기 전인 2020년 5월에도 삼성그룹의 연구조직인 삼성글로벌리서치에서 '지속가능 경영과 노사관계: 노사관계 시스템 이론'이라는 연구용역 과제를 수행해 2741만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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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인사청문회]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2년간 삼성전자 자문위원 지내며
물산·생명 등 계열사 자문료도 받아
계열사서 받은 일부 소득은 신고 누락
"자료 검토 과정서 세금 완납" 해명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1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단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노사관계 자문 및 연구용역 등으로 삼성그룹에서 2년간 총 1억원이 넘는 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자는 삼성전자 자문위원을 지내며 월 200만원씩 3800만원을 지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삼성그룹으로부터 벌어들인 총액은 이보다 3배 남짓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이 후보자의 2020∼2021년 사업소득 및 기타소득 세부내역을 <한겨레>가 3일 살펴보니, 이 후보자는 삼성전자 자문위원으로 재직하며 자문료를 받은 것 외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삼성그룹 내 여러 계열사에 대해서도 함께 자문하거나 연구용역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통해 벌어들인 소득은 2020년5월부터 2021년12월까지 약 19개월간 총 1억1428만원(천원단위 합산)에 이른다. 여기에 소득 신고가 되지 않은 올해 1∼4월 소득분을 더하면 약 2000만원을 더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이 후보자는 삼성전자에서 자문료로 2년간 3359만원을 받았고, 삼성물산에서 2631만원을, 삼성생명에서 2481만원을 벌었다. 이외에 삼성화재와 삼성에스디아이(SDI), 삼성에스디에스(SDS)에서도 각각 54만원씩 받았고, 삼성전기에서도 5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인사청문회준비단(준비단) 관계자는 “삼성전자 준법감시위원회와 협약을 맺은 6개 관계사에 대한 자문의 대가”라며 “이 후보자가 처음 자문계약을 체결할 때 월 500만원씩 보수를 받기로 돼 있었는데, 이를 삼성그룹 내 여러 계열사가 나눠서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각 계열사에서 받은 소득의 일부는 소득신고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준비단 관계자는 “종합소득세 신고 시 일부 소득 신고를 누락했으나, 인사청문회 관련 자료를 검토하는 과정 중 누락 사실을 확인하고 납부하지 못한 세금을 완납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삼성전자 자문위원을 지내기 전인 2020년 5월에도 삼성그룹의 연구조직인 삼성글로벌리서치에서 ‘지속가능 경영과 노사관계: 노사관계 시스템 이론’이라는 연구용역 과제를 수행해 2741만원을 받았다. 삼성글로벌리서치 쪽은 구체적인 연구 내용은 ‘대외비’라며 밝히지 않았다.

이 후보자가 구체적으로 삼성그룹 계열사에 어떤 자문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출신으로서 각 계열사 노사관계에 관해 자문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 후보자가 자문 및 용역을 실시한 8개 기업 가운데 5개 기업은 노동조합이 설립된 사업장이며, 이 후보자가 재임하는 기간 동안 첫 노사 교섭을 진행했다. 당시 삼성 그룹 계열사들은 임금 등 노조와 교섭해야 할 주요 사안을 노사협의회와 먼저 교섭해 노조를 무력화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후보자가 자문한 삼성물산의 교섭대표노조인 금속노조 삼성지회는 지난달 이 후보자를 ‘삼성전자를 넘어 삼성그룹의 노조 대응에 앞장선 인물’이라 평가하며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인사청문회 준비단 쪽은 “(삼성 그룹사에 대한 자문은) 지속가능한 노사관계 발전을 위한 자문이며 노조 현안에 대한 실무적 대응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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