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종교시설만 털던 도둑, 퇴근길 형사한테 딱 걸렸다

종교시설만 골라 절도를 일삼은 50대 남성이 퇴근하던 형사에게 붙잡혔습니다. 때마침 이 남성의 절도행각을 수사하고 있던 형사에게 딱 걸린 겁니다.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종교시설만 돌며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50대 남성 A 씨를 구속했다고 오늘(3일) 밝혔습니다.

A 씨는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성당과 교회, 사찰 등 제주 곳곳에 위치한 종교시설에서 현금 300여만 원과 쌀 등을 훔친 혐의를 받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범행을 위해 미리 준비한 도구를 이용해 종교시설 출입문을 부순 뒤 침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 씨의 검거에는 서귀포경찰서 소속 오광욱 형사의 눈썰미가 단단히 한몫했습니다.

오 형사는 지난달 30일 오전 근무를 마치고 승용차를 이용해 퇴근하던 중 도로 반대편에서 낯익은 얼굴을 한 남성이 걸어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 남성은 바로 오 형사가 쫓고 있던 절도범 A 씨였습니다.

CCTV 영상을 통해 A 씨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던 오 형사는 곧바로 차를 돌렸지만, 그 사이 A 씨는 사라졌습니다.

오 형사는 곧바로 서귀포 형사팀에 지원을 요청했고, 미리 체포영장을 받아놓은 상태에서 서귀포 형사팀이 출동해 인근 교회에서 잠을 자던 A 씨를 검거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이미 전국의 종교시설을 돌며 절도행각을 벌이다 구속됐다가 지난해 출소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훔친 돈은 생활비로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A 씨가 검거 당일에도 범행 장소를 물색하기 위해 교회 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고 조사 중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