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계산 실수 늘고 감정 기복 심해지는데.. 혹시 나도 치매?

■ 가정의 달… 할아버지부터 손주까지 3代 건강 챙기기
-부모님 뇌 건강
물건 이름 잘 까먹으면 의심을
난청 있다면 치매 위험 5배 ↑
-자녀 눈 건강
장시간 스마트폰·게임 등 금물
30분 영상 봤다면 50초 쉬어야
-온가족 치아 건강
입안 세균염증 ‘치주질환’ 주의
40~50대부터 지속적 관리 필요
5월은 가정의 달이다. 5일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8일 어버이날, 16일 성년의날, 21일 부부의날 등 가족들을 위한 기념일이 줄줄이 이어진다. 일상생활도 가능해지면서 가족 단위 나들이와 모임 계획을 세우는 이가 많겠지만,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지나오면서 적신호가 켜졌을지 모를 부모님과 자녀들의 건강도 챙겨보는 것은 어떨까.
◇나를 잃는 치매, 지금부터라도 예방활동 = 어르신들이 가장 걱정하는 질병이 치매를 일으키는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이다. 평소 부모님에게서 치매 증상이 있는지부터 확인해 보자. 치매와 건망증은 다르다. 건망증이라면 어떤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힌트를 주면 금방 기억을 되살릴 수 있지만, 치매 환자는 힌트를 주어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흔한 증상은 물건의 이름이 금방 떠오르지 않아 머뭇거리는 현상인 ‘명칭 실어증’이다. 거스름돈과 같은 잔돈을 주고받는 데 자꾸 실수가 생기기도 하며, 이전에 잘하던 돈 관리를 못 하게 되기도 한다. 특히 성격이나 감정의 변화가 흔하다. 매우 꼼꼼하던 사람이 대충대충 일을 처리한다거나, 전에는 매우 의욕적이던 사람이 매사에 무관심해지기도 한다.
감정의 변화도 많이 관찰돼, 우울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알츠하이머병은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서서히 뇌에 쌓이면서 뇌세포를 파괴해 치매 증상을 발생시키게 된다는 ‘아밀로이드 가설’이 가장 주요한 병태생리로 알려져 있다. ‘아밀로이드 가설’은 증상이 생기기 15∼20년 전에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중년 시기부터 치매 예방이 필요하다. 뇌혈관에 영향을 주는 혈압을 관리하고, 운동을 생활화하며, 뇌에 직접 악영향을 미치는 머리 손상 등을 피해야 한다.
청력보호도 중요하다. 노화성 난청이 있는 경우, 최대 5배까지 치매 발생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학영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6개월 이상 악화돼 가는 기억장애라면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 상의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자녀 눈 건강도 관심을 = 코로나19가 장기간 유행하면서 아이들은 밖에 나가서 친구들과 놀기보다 집 안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된 탓에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연속 시청하거나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장시간 한곳만 집중해서 보는 행동은 아이의 눈 건강을 크게 해칠 수 있다.
이병주 서울아산병원 소아안과 교수는 “스마트폰 영상 시청이나 컴퓨터 게임과 같은 근거리 활동을 집중적으로 오래 하면 근시가 생길 수 있다”며 “또 눕거나 엎드려서 책을 읽으면 눈과 책 사이의 거리가 지나치게 가까워지는데, 이러한 행동도 시력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30분 정도 스마트폰 영상 시청 같은 근거리 활동에 집중했다면 최소 50초는 창문 밖 풍경처럼 4m 이상 떨어진 먼 곳을 쳐다보며 눈을 쉬어줘야 한다. 또 너무 어둡거나 밝은 환경도 근시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한다. 근거리 활동보다는 낮 동안 2시간쯤 야외 활동을 하는 게 눈 건강을 지키는 데 좋다. 충분한 햇빛을 받으면 체내에서 도파민 분비가 늘어나 근시 예방에 좋다는 연구도 있다.
시력검사도 필수다. 소아안과사시학회에서는 눈의 이상이 의심되는 경우 나이와 상관없이 언제라도 안과를 방문하고, 만 5세 이후부터는 매년 시력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안경을 착용하면 시력이 더 나빠지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부모가 있는데 잘못된 생각이다. 만7∼9세라면 안구 길이가 점점 길어져 근시의 정도도 증가하는 게 일반적이다. 안경을 써서가 아니라 안구 성장이 일어나는 시기라서 안경 도수가 올라가는 것이다. 안경은 선명한 망막 상을 만들어 시각의 발달을 자극하므로 제때 착용하는 게 중요하다.
◇치주관리는 어르신·자녀 공통 = 건강한 노후를 위해 ‘적극적’이고 ‘신속한’ 치주관리는 필수다. 강경리 강동경희대병원 치주과 교수는 “60대가 지나 더 나이가 들어 내 발로 걸어서 치과에 가지 못하게 되면 적극적인 치과 치료가 힘들어진다”며 “70대 이후의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40∼50대부터, 늦어도 60대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치과 검진과 필요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어르신들은 입안 세균으로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인 ‘치주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치주질환이 진행되면 치조골 파괴가 일어나고, 심한 치조골 파괴는 결국 치아가 저절로 빠지거나 발치를 유발한다. 치주질환의 영향은 구강 내에서만 국한되지 않는다. 치주질환은 당뇨병, 만성폐쇄성폐질환, 치매 등 많은 전신 질환에 악역향을 미친다. 특히 치주질환이 있는 환자는 코로나19 감염 시 치주질환이 없는 환자보다 코로나19 합병증 가능성이 3.67배 높으며 사망률도 8.8배 높아졌다는 연구도 나왔다.
아이들 역시 치과 진료에 대한 공포로 통증이나 불편함을 잘 표현하지 않아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흔하다. 이 때문에 최근 소아치과에 방문한 환자들을 보면 신경치료나 발치를 해야 할 정도로 치아 상태가 나쁜 경우가 많다. 박소연 서울아산병원 소아치과 교수는 “유아기부터 치과 검진과 치료가 필요하고, 양치 등 치아 건강을 위한 생활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부모의 지도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권양숙 여사 등 노무현 전 대통령 유가족 尹취임식 참석 거절
- 김동연·김은혜 초접전…오세훈 20%P차 우위
- 정태근·이성헌 전 의원, 구청장 도전…국민의힘 서울 구청장 후보 18명 확정
- [속보]김인철 교육부총리 후보자 사퇴…윤석열 내각 첫 낙마
- 정의화 전 의장, ‘검수완박법’ 상정에 “국회 조기 해산해야”
- 임영웅, 공개 하루만에 100만장 육박…차트 ‘줄세우기’도
- 24세 딸 남친과 몰래 만나는 엄마…왜 이럴까
- 김지민, 김준호와 결혼 임박한 듯… 꽉찬 예식장에 좌절
- 安, 분당갑 출마 가닥… 李 ‘계양을 안전 입성’ 본격 저울질
- 마스크 벗은 나는 ‘마해자’? ‘마기꾼’?...‘판별 앱’도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