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민스키 모멘트 (Minsky Mo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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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학자 하이먼 민스키는 안정과 불안정, 그리고 호황과 불황으로 전개되는 경제활동 사이클을 기업의 현금흐름, 투자자의 투기적 자산 수요, 그리고 금융기관 자산 담보대출의 연관적 파동으로 해석하려 했다.
시장경제는 근본적으로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줄고 공급이 늘어나 생산과 소비 활동이 균형점 부근에서 안정적 상태를 보인다는 주류 경제학계의 주장과 달리, 민스키는 자본주의 경제를 안정성 속에 불안정성을 잉태하면서 쉬지 않고 활동하는 화산과 같은 것으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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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학자 하이먼 민스키는 안정과 불안정, 그리고 호황과 불황으로 전개되는 경제활동 사이클을 기업의 현금흐름, 투자자의 투기적 자산 수요, 그리고 금융기관 자산 담보대출의 연관적 파동으로 해석하려 했다.
시장경제는 근본적으로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줄고 공급이 늘어나 생산과 소비 활동이 균형점 부근에서 안정적 상태를 보인다는 주류 경제학계의 주장과 달리, 민스키는 자본주의 경제를 안정성 속에 불안정성을 잉태하면서 쉬지 않고 활동하는 화산과 같은 것으로 보았다.
민스키는 경제활동의 주기를 투자자가 금융을 대하는 시각에 따라 세 단계로 구분했다. 우선 헤지 금융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 경제 주체들은 위험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본연의 업무에 충실히 임한다. 기업은 꾸준하게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가계는 저축을 늘린다.
가계 저축이 생산활동에 재투자되면서 경제는 견조하게 성장한다. 신중한 투자와 분별력 있는 소비로 물가도 안정된다. 경제는 낮은 인플레이션과 성장이 공존하는 골디락스 상태를 보인다. 거의 모든 산업에 걸쳐 기업 이익이 탄탄하게 늘어나고 현금흐름의 증가가 가시화한다.
문제는 경제의 성장성에 대한 확신이 강해지면 리스크에 대한 인식이 방만해져 투기적 자산 수요가 늘어난다는 사실이다. 즉, 민스키의 두 번째 단계인 투기적 금융이 확산한다. 보유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 위험 자산에 투자하려는 모습을 빈번하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자산시장의 상승이 장기간 지속되면 남의 돈으로 레버리지를 높여 가격을 올리고, 높은 가격을 이용해 재차 돈을 빌려 더욱 레버리지를 높이는 폰지 금융의 상태로 진입한다. 이 단계가 되면 모래 위에 세워진 성과 같이 부채 위에 자산 가치가 거품처럼 커진다.
자산 가격은 고삐 풀린 말처럼 질주하고, 자산이 창출할 수 있는 미래 현금흐름으로 정당화할 수 있는 적정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게 된다. 비이성적 과열에 대한 경고가 쏟아지고 눈치 빠른 스마트 머니는 이익을 챙긴다. 자산 가격의 상승이 둔화되고 변동성이 커진다.
그러자 위험관리 전문가인 금융기관이 여신의 고삐를 조이기 시작한다. 유동성에 문제가 생긴 투자자들이 자산 매도에 가세한다. 자산 가격이 추가로 하락하면서 마진콜이 속출한다. 마진콜에도 현금을 납입할 여력이 없는 투자자가 또 자산을 내다 판다.
자산시장의 리스크가 커지자 투자와 소비 활동도 주춤해진다. 불안정성이 실물 경제로 전이되면서 성장세가 꺾인다. 경제전망이 크게 불투명해진다. 이 시점이 바로 '민스키 모멘트'이다. 이 티핑 포인트를 지나면 자산시장은 급락하고 경제는 침체에 빠진다.
2000년 3월 닷컴 버블에 이어 민스키 모멘트가 왔다. 1990년부터 10년 간 나스닥 주가가 10배 이상 오르는 가운데 신기술과 IT기업의 성장세가 리스크 테이킹을 부추겼다. 그 이후 나스닥은 75% 하락했다.
또한, 2006년에도 부동산 버블에 이어 민스키 모멘트가 찾아왔다. 1990년대 이후 2배 넘게 오른 집값이 초유의 저금리와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의 남발로 급등했다. 그러나 티핑 포인트 이후 집값은 30% 내렸고 주가도 반토막 났다.

그렇다면 현재의 상황은 어떨까? 2009년 이후 나스닥 지수는 10배 이상 올랐다. 미국 집값도 2배가 넘게 올랐다. 그런데 2014년 이후 미국 가계의 부동산 대출은 1.8배 늘어났고 기타 대출도 2배 넘게 증가했다. 또한, 작년 가을 주식담보대출 잔액은 2000년 고점의 3배, 2007년 고점의 2배를 넘었다.
최근 집값과 주가 급등이 빚에 의해 지탱되었음을 뜻한다. 설상가상으로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금리 인상까지 겹치며 주가가 급락했다. 뜻밖에 1분기 미국 경제는 1.4% 역성장했다. 세 번째 민스키 모멘트를 지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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