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0년 동안 자연인 만나며 '나도 자연인' 됐죠"
개그맨으로 못한 장수 방송
교양 프로그램으로 恨 풀어
일반인 출연 우려 많았지만
첫 방송 후 '대박' 예감해
솔직하게 들어주는게 중요
4일 500회 특집방송 진행
![500회 방송을 앞두고 있는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내레이터를 맡고 있는 성우 정형석과 번갈아가며 자연인을 직접 찾아가고 있는 MC 이승윤과 윤택(왼쪽부터) [사진 제공 = MBN]](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5/01/mk/20220501180007583vhdy.jpg)
4일 특집 방송을 앞두고 문명의 혜택을 등지고 살아가는 자연인과 동고동락하며 인생의 희로애락을 솔직하고 생생하게 전해준 '나는 자연인이다'의 주인공 개그맨 윤택과 이승윤을 만났다. 내레이터를 맡고 있는 성우 정형석과 함께 지난 10년간 방송을 지키며 전국 각지 자연인의 삶을 소개해온 두 사람에게 방송에서는 꺼내지 못했던 속마음을 물었다.
"모두에게 감사하죠. 개그맨으로 살면서 코미디 프로그램도 10년을 못 했는데, 한 방송을 오랫동안 하니까 통장에 돈이 쌓여있더라고요(웃음). 첫 방송을 시작한 해에 아들이 태어났어요. 그 덕분에 가정 잘 꾸리며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윤택)
산골 오지에 사는 사람을 찾아나선다는 콘셉트의 방송은 '나는 자연인이다'가 나오기 전에는 상상도 못한 방송이었다. 연예인들의 일상을 찍는 '관찰 예능'도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방송계에서 평범하지도 않은 일반인을 주인공으로 하는 프로그램은 획기적이었다.
"처음엔 단독 MC를 시켜준다는 말에 솔깃했어요. 저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하니 달콤한 유혹처럼 끌렸죠. 근데 막상 첫 촬영을 하러 가보니 막막하더라고요. 저도 제작진도 처음 하는 방송이다보니 서로 뭘 해야할지 몰랐거든요. 계속 할 수 있을지 망설이면서 첫 방송을 봤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계속 하기로 마음먹게 된 계기였죠."(이승윤)
자연인들을 만나 말 그대로 '각본 없는 드라마'를 만들어내야 했기에 두 사람은 솔직한 마음으로 자연인들을 마주했다. 이승윤은 "방송에 적합하지 않은 내용이 나온다고 해서 끊어버리면 이야기의 흐름이 끊기고 말씀도 안 해주실 것 같아 그냥 다 들어드렸다"고 말했다. 윤택은 "수위조절이 어렵다 싶을 때도 그냥 일단 질러놓고 편집의 힘을 믿었다"고 웃었다.
'나는 자연인이다'가 인기 장수 프로그램으로 안착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무엇인지를 묻자 이승윤은 '편안함'을, 윤택은 '향수'를 꼽았다. 이승윤은 "한번 보기 시작하면 다른 채널로 돌리지 않고 끝까지 본다는 분들이 많다"며 "자연이 주는 편안함을 느끼면서 대리만족으로 힐링의 시간을 갖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택은 "바쁘게 살아왔던 현대인들이 아무 생각 없이 볼 수 있어서 좋다고 하더라"며 "정형석 성우님의 편안한 목소리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모두 가족을 잃고 산으로 들어간 자연인들의 사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이승윤은 "두 아들을 동시에 잃고 산에서 아픔을 치유하며 살던 어머님과 함께 많이 울어서 그런지 기억에 많이 남는다"며 "힘든 상황을 극복하며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존경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윤택은 "자식을 먼저 떠나보내고 슬픔을 달래려고 자연으로 들어간 아버님의 사연이 아빠로서 크게 공감이 갔다"며 "세상에서 가장 큰 슬픔은 자식을 먼저 보내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10년간 자연인을 만나면서 두 사람은 조금 더 자연에 가까워진 마음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뭔가 쫓기듯 살았다 싶었는데 지금은 마음의 여유가 생겼어요.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도 생각해 볼 수 있을 정도로요. 진정한 행복은 물질적인 것에서 찾는 게 아니라 내 마음 속에서 찾을 수 있다는 걸 알아가게 됐어요."(이승윤)
"주말이면 가족들과 산속에서 농사도 지으면서 자연인 흉내를 냅니다. 어느덧 내가 반(半)은 자연인이 돼있다는 사실을 느껴요."(윤택)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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