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H. 민 "美서 K콘텐츠 인기 폭발.. 김치로 말 거는 사람 사라져"

라제기 2022. 5. 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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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문을 결정하는 것은 매우 쉬웠습니다.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지 그 기회를 마음껏 누리고 싶거든요. 영화제에 직접 참석할 수 있어 매우 감사하고 다행스럽습니다."

저스틴은 "5, 6년 전만 해도 제가 한국계라고 하면 '나, 김치 좋아해'라는 말들이 나왔는데, 이제는 김치는 쑥 들어가고 한국 콘텐츠 이야기만 한다"며 K콘텐츠 열풍을 전했다.

그는 "원래 한국 영화나 드라마가 빼어났는데도 이제야 한국 콘텐츠의 힘이 알려져 좀 안타깝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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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영화제 개막작 '애프터 양'의 저스틴 H. 민
재미동포 2세 배우 저스틴 H. 민은 "아버지가 전주에서 비빔밥을 꼭 먹어보라 하셨다"며 "한옥마을 등을 구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코글로벌그룹 제공

“한국 방문을 결정하는 것은 매우 쉬웠습니다.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지 그 기회를 마음껏 누리고 싶거든요. 영화제에 직접 참석할 수 있어 매우 감사하고 다행스럽습니다.”

저스틴 H. 민(32)은 막 떠오르고 있는 재미동포 배우다. 넷플릭스 드라마 ‘엄브렐러 아카데미’(2019)로 주목받았다.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애프터 양’(2021)은 그의 연기 이력에 도약대 역할을 할 만하다. 할리우드 스타 콜린 패럴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최근 애플TV플러스 드라마 ‘파친코’ 연출로 화제를 모은 재미동포 코고나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다. 지난달 29일 오후 전북 전주시 완산구 한 카페에서 저스틴을 만났다.

저스틴은 좀 늦게 연기를 시작했다. 미국 코넬대학에서 정치와 영어를 전공한 후 잡지 기자로 활동하다 연기에 발을 디뎠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면 변호사나 기자로 일해야겠다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잘 맞지 않았다”고 했다. 저스틴은 “뭘 해야 할지 슬퍼하며 고민하다가 내가 뭘 좋아하는지 차분하게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사람들에게 말하는 것, 글쓰기, 이야기 나누는 걸 좋아하니 배우를 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며 “마침 광고 쪽 아는 지인이 아시아인을 찾는다고 해 오디션에 응하고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저스틴은 ‘애프터 양’에서 양을 연기한다. 제이크(콜린 패럴)·키라(조디 터너-스미스) 부부가 중국계 입양아를 위해 구매한 인공지능로봇이다. 양이 어느 날 작동을 멈추면서 가족은 난처한 상황에 빠진다. 제이크는 수리를 위해 노력하다 양이 지닌 비밀을 알게 된다. 저스틴은 “비행기 안에서 처음 각본을 읽고선 엉엉 울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역할을 기쁜 마음으로 수행하는 양을 보면서 부모님 세대를 떠올리게” 돼서다. “저희 어머님만 해도 평생 세탁소를 힘들게 운영하시면서도 늘 기쁘게 생활하셨거든요.”

저스틴 H. 민은 전주영화제 개막작 '애프터 양'에서 인공지능 로봇 양(맨 오른쪽)을 연기했다. 왓챠 제공

양은 인간성을 지닌 로봇이다. 인간과 로봇 사이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다.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한 은유로 여겨진다. 저스틴에게도 해당하는 고민이다. 그는 “아시아계 미국인의 정체성에 대한 생각은 제가 평생 가져가야 할 숙제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한국인의 외모를 지녔고 한국 음식을 사랑하고 한국말을 좀 할 수 있어 한국인이라는 생각을 할 때도 있지만 한국 역사를 잘 모르는 등 완벽한 한국인이라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어서다. 그는 지난달 28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차 맛을 모르는 양처럼 “한국 음식을 먹어도 진짜 맛을 모를 때가 종종 있다”고도 했다. 하지만 저스틴은 “가족이 모여 식사할 때, 특히 새해 연휴 한복을 입고 할머니에게 세배할 때 내가 정말 한국의 정체성, 유산과 연결돼 있다고 느끼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한국을 더 배우기 위해서 노력하는 중”이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과 ‘기생충’ 등 한국 콘텐츠가 미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한국에 대해 이러저러한 것을 묻는 사람들이 늘어나 답변을 잘하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저스틴은 “5, 6년 전만 해도 제가 한국계라고 하면 ‘나, 김치 좋아해’라는 말들이 나왔는데, 이제는 김치는 쑥 들어가고 한국 콘텐츠 이야기만 한다”며 K콘텐츠 열풍을 전했다. 그는 “원래 한국 영화나 드라마가 빼어났는데도 이제야 한국 콘텐츠의 힘이 알려져 좀 안타깝다”고도 말했다. 저스틴은 최근 미국에서 K콘텐츠 열기가 뜨거운 이유로 “접근성”을 꼽았다. “한국 콘텐츠가 특별히 변한 게 아니라 최근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전 세계 대중이 접근하기 더 좋아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전주=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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