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하중도 '사적지' 지정 추진.."늑장 대응"
[KBS 춘천] [앵커]
춘천시 하중도 레고랜드테마파크 일대에서 발견된 고대 유물들이 수 년째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춘천시가 뒤늦게 하중도 전체에 대해 사적지 지정을 추진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김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춘천 하중도 생태공원입니다.
비닐하우스 4동이 공원 한 켠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안에는 고인돌 44기가 해체된 채 비닐로 뒤덮여 있습니다.
2013년부터 2017년 사이 레고랜드테마파크 공사장 일대에서 발견된 고대 유물들입니다.
원래는 레고랜드테마파크 정문 옆에 청동기공원과 유적박물관을 짓고, 그 안에 보관하려던 계획이었습니다.
문화재청은 춘천 하중도 안에 유적지 3곳을 청동기시대 환호보존구역 등으로 지정하고, 레고랜드를 개발하려면, 이곳에서 나온 유물들을 보관할 곳을 마련하라고 요구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레고랜드 주변 토지 개발을 담당한 중도개발공사는 예산 부족하다며 유물보존시설 착공도 못 하고 있습니다.
언제 착공할 수 있을지 기약도 없습니다.
[오동철/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 운영위원장 : "저게 언제 제 자리를 찾아갈지 아무도 모르는 상태인 거예요. 3천 년 전의 선사유적을 해체해서 저렇게 비닐에 싸여놓은 사례도 없겠지만 이게 8년씩이나 걸린다는 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행태입니다)."]
춘천시는 뒤늦게 하중도 전체를 문화재 사적지로 지정하겠다며 연구용역에 착수했습니다.
사적지로 지정되면 국도비를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안효란/춘천시 문화콘텐츠과장 : "가능하면 빨리 지정을 해서 관리가 되었으면 좋았겠지만 이미 발굴이 되었으니 잘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지금부터라도 잘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적지 지정을 위해선 강원도와 문화재청 심의를 거쳐야 해 적어도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결국, 레고랜드테마파크는 유물유적전시관 없이 개장하게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김문영 기자 (my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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