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페셜리스트] "상어가족 본 물고기들 우두두두"..판 커진 '판소리'

김수현 문화전문기자 2022. 4. 30.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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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이 흥얼거리는 동요 아기 상어입니다.

판소리를 종합무대예술로 만든 창극은 1백여 년 전 시작됐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공연 좀 본다' 하면 놓칠 수 없는 장르가 됐습니다.

춘향가, 심청가 같은 전통 판소리 다섯 바탕은 물론이고 동서양 고전을 새로운 감각으로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페라를 배우러 유럽에 가듯 판소리를 배우러 한국에 오는 요즘, 전통과 실험이 공존하고 국경과 세대를 뛰어넘어 진화하는 판소리의 내일을 더욱 기대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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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이 흥얼거리는 동요 아기 상어입니다.

그런데 어딘가 좀 색다르죠?

[그때 저 멀리서 상어 가족을 본 물고기들이 우두두두두두 도망을 가는데]

판소리 버전인데요, 조회수 천만을 훌쩍 넘겼습니다.

절규하는 리어왕의 심정이 절절한 우리 소리에 잘 녹아 있죠.

관객이 몰려 진작에 매진됐던 '창극'입니다.

[장민지/관객 : 전통스러우면서 현대스러운 것이 이런 거구나 라는 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김지연/관객 : 창극이 이렇게 재미있는 것인 줄 오늘 처음 알게 됐습니다.]

판소리를 종합무대예술로 만든 창극은 1백여 년 전 시작됐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공연 좀 본다' 하면 놓칠 수 없는 장르가 됐습니다.

춘향가, 심청가 같은 전통 판소리 다섯 바탕은 물론이고 동서양 고전을 새로운 감각으로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리꾼과 고수라는 전통 형식을 지키면서 내용을 확장하기도 합니다.

[이자람 판소리 '노인과 바다' : 오! 갑자기 스르슬슬 거세게 줄이 풀려 내려간다, 손 위로 믿을 수 없이 빠르게 풀려나가는 낚싯줄. 엄청난 고기로구나.]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판소리 사설로 각색하고 작창, 즉 노랫가락을 새로 지어 만든 창작 판소리입니다.

이 뿐 아니라 판소리 뮤지컬, 판소리 합창까지, 판소리는 변화를 포용하며 끊임없이 진화하는 중입니다.

요즘 인기 있는 노래도 알고 보면 판소리에서 온 경우가 많습니다.

[범 내려온다~범이 내려온다]

설명이 필요 없는 이 노래, 이날치 음반 '수궁가' 수록곡입니다.

이것도 한 번 들어볼까요.

춘향가인데, 또 다른 느낌이죠?

전통 판소리와 고유 창법이 창작의 원천이 되고 있는 겁니다.

판소리가 다채롭게 진화하는 건 국악이 고루하다는 고정관념에 맞선 예술가들의 절박한 노력과 실험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전통을 오히려 더 신선하게 받아들이고, 한류 영향으로 문화적 자신감도 커진 젊은 세대들이 호응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전통 판소리가 쇠퇴했느냐? 그건 아닙니다.

국립극장에서 40년 가까이 매달 열리는 명창들의 완창 판소리.

길게는 8시간까지 걸리는 이 공연에는 귀명창으로 불리는 고정 관객뿐 아니라, 판소리의 매력을 이제 막 알게 돼 그 원류를 찾아보려는 새로운 관객들이 몰립니다.

한국인들만 좋아하는 거 아니냐고요?

이 사람 한 번 보시죠 한국예술종합학교 2학년인 마포 로르 씨.

파리에서 우연히 접한 판소리 춘향가 중 쑥대머리에 반해 다니던 회사도 그만두고 한국으로 소리 공부하러 왔습니다.

[마포 로르/한예종 전통예술원 판소리 전공 : 판소리는 저한테 테라피처럼요, 판소리 할 때 뭔가 다양한 느낌이 있어요.]

판소리(PANSORI)는 한국의 중요 무형문화재이며, 유네스코 지정 인류 무형유산입니다.

하지만 박물관 속 문화재가 아니라, 살아 숨 쉬는 오늘의 예술입니다.

[채수정/한예종 교수,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 : 열려 있는 이 '판'이라고 하는 그 공간은 무엇이든지 들어와 소통하고 새로운 장르로 개발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전통의 가치가 이렇게 무궁하구나….]

오페라를 배우러 유럽에 가듯 판소리를 배우러 한국에 오는 요즘, 전통과 실험이 공존하고 국경과 세대를 뛰어넘어 진화하는 판소리의 내일을 더욱 기대하게 됩니다.

(구성 : 신희숙, 영상취재 : 김태훈·김학모·전경배·한일상, 영상편집 : 이승희, CG : 강경림·반소희·엄소민, VJ : 오세관, 영상출처 : 핑크퐁·국립창극단·두산아트센터·네이버온스테이지·서울생활문화센터체부, 장소제공 : KOTE)

김수현 문화전문기자sh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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