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귀 없어 '비닐봉투' 찬 아이들..봉쇄 후 처참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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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소식입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최후 거점인,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봉쇄한 채 폭격을 퍼붓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폭격을 받은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의 야전병원 내부 영상입니다.
아조우스탈 제철소는 마리우폴을 지키기 위해 항전 중인 우크라이나 군의 거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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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소식입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최후 거점인,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봉쇄한 채 폭격을 퍼붓고 있습니다. 내부의 상황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는데, 그곳에 갇힌 어린아이들은 기저귀가 없어 비닐봉투로 대신하며, 힘겹게 버티고 있었습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어둠 속에서 한 남성이 무너진 건물 잔해를 파헤칩니다.
잦아들지 않는 공포에 물병을 든 손은 부들부들 떨리고, 한 켠에서는 의료진이 희미한 손전등 빛에 의지해 환자를 돌봅니다.
러시아의 폭격을 받은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의 야전병원 내부 영상입니다.
[스비아토슬라브 팔라마르/아조우 연대 부사령관 : 오늘 밤에만 50회 공습이 있었습니다. 로켓 공격도 있고 포격도 있고, 야만인들이 인간을 공격하는 모든 방법들이 총동원됐습니다.]
침대에 눕는 것조차 힘겨워하는 중년 여성부터, 기저귀가 없어 비닐봉투를 덧대고 잠든 아이들까지.
아조우 연대가 공개한 영상과 사진 속에는 제철소 내부에 갇혀 있는 민간인들의 처참한 삶도 생생히 담겼습니다.
[바딤 보이첸코/마리우폴 시장 : 주민들은 이미 60일 이상 구조만을 바라며 갇혀 있었습니다. 국제사회가 나서서 우리 주민들의 생명을 구해 주시길 간곡히 요청합니다.]
러시아는 지난 21일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완전 봉쇄한 후 하루 수십 차례씩 폭격을 퍼붓고 있습니다.
제철소 내부에는 마리우폴을 빠져나오지 못한 민간인 수백 명이 갇혀 있지만 러시아는 이런 사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아조우스탈 제철소는 마리우폴을 지키기 위해 항전 중인 우크라이나 군의 거점입니다.
마리우폴은 동부 돈바스 지역과 크름반도를 잇는 우크라이나 남부 최대 요충지입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현지 언론은 러시아 군의 목표가 친러시아 반군 점령지뿐 아니라 동부 돈바스 전역과 우크라이나 남부까지 완전히 장악하는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영상출처 : 아조우 연대 트위터·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 야전병원, 영상편집 : 김병직)
김영아 기자young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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