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수백억' 횡령.."시스템 허점 파고든 한탕주의"

임태우 기자 2022. 4. 28.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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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회사에서, 심지어 은행에서 대체 돈 관리를 어떻게 하길래 몇백억 원이 사라져도 모를 수 있나 하는 생각도 드는데, 이렇게 회삿돈을 대규모로 빼돌린 사건은 올해 들어서만 벌써 네 번째입니다.

2천억 원 넘는 회삿돈을 횡령했다가 구속된 오스템임플란트 재무팀장 이 모 씨.

횡령한 이들 모두 시스템의 허점을 잘 아는 재무팀 직원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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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반 회사에서, 심지어 은행에서 대체 돈 관리를 어떻게 하길래 몇백억 원이 사라져도 모를 수 있나 하는 생각도 드는데, 이렇게 회삿돈을 대규모로 빼돌린 사건은 올해 들어서만 벌써 네 번째입니다. 내부 통제에 문제가 있는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임태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천억 원 넘는 회삿돈을 횡령했다가 구속된 오스템임플란트 재무팀장 이 모 씨. 

[(왜 횡령하셨습니까?) …….] 

대리가 245억 원을 빼돌린 계양전기와, 115억 원을 횡령한 강동구청 공무원까지. 

올해 들통 난 횡령 사건들 모두 빼돌린 돈으로, 투기를 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최근 몇 년 새 주식과 가상화폐 열풍이 불자, 빼돌린 돈으로 몇 배 벌어 채워 놓으면 그만이라는 한탕주의가 작동했다는 분석입니다. 

[공정식/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상대적 박탈감, 이런 것들이 큰 사람들이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한탕주의와 같은 잘못된 선택을 한다라고 볼 수 있겠죠.] 

부실한 내부 관리는 대규모 횡령을 부추겼습니다. 

횡령한 이들 모두 시스템의 허점을 잘 아는 재무팀 직원들이었습니다. 

한 설문조사에서 기업의 회계와 감사 직원 4명 중 1명꼴로 회사 내 횡령을 목격한 적 있다고 답했을 만큼 위험은 폭넓게 퍼져 있습니다. 

그런데 내부 감시 시스템은 허술하다는 지적입니다. 

[김광윤/한국감사인연합회 회장 : 우리나라는 제도적으로 내부 감사가 전부 다 사외이사들이 맡고, 한 달에 한 번 회의 정도 하고 돈만 많이 받아가죠.] 

실제로 우리은행에서 업무, 자금 지출, 회계 담당 사이에 상호 확인이 제대로 이뤄졌더라면 세 차례 횡령까지는 막을 수 있었을 겁니다. 

장부를 확인한 회계 법인도, 종합 검사를 실시한 금감원도 걸러내지 못했습니다. 

2중 3중 감시망도 허술했던 겁니다. 

횡령은 경제적 피해를 넘어서 부실 이미지를 쓰게 되는 만큼 안팎으로 점검 시스템을 강화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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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6732028 ]
 

임태우 기자eigh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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