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6월 전 제2 한국케미호 가능성 커"

지난해 호르무즈 해협 공해 상에서 이란에 끌려갔다가 거액을 주고 풀려난 '한국케미호' 사건이 일어났는데, 조만간 '제2의 한국케미호' 사태가 터질 수 있다는 징후가 포착돼 우리 외교부가 긴급 대응에 나섰습니다.

지난 16일과 18일 이란의 유력 매체에 편집장 명의로 "호르무즈해협에서 한국 선박 통행을 봉쇄해 동결 자금을 받자"는 칼럼이 실렸습니다.

당시 주한 이란대사는 "정부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외교부는 제2의 한국케미호를 노린 경고장으로 판단하고 긴급 대응에 돌입했습니다.

칼럼 내용을 미 당국과 공유하는 한편 국제 분쟁을 다루는 국제위기관리그룹 소속 이란 전문가인 알리 바에즈 팀장을 초청해 해결책을 논의했습니다.

바에즈 팀장은 SBS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매체의 편집장은 이란 최고 지도자가 임명하는 등 이란 정권의 대변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란의 위협은 실체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국제원자력기구 사찰에 따른 미국의 추가 제재가 예고돼 있는 6월 전, 한국의 정권 교체기와 맞물려 도발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

이란의 이런 도발 위협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이란의 원유 수출 대금 70억 달러가 국내 은행에 묶여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바에즈 팀장은 "다음 달 한미정상회담에서 이란 문제를 안건으로 올려 현 상황을 공유하고 해결책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한 해법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대욱 기자idwook@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