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성장에 첫 분기 매출액 4조원 돌파(종합)
수익성 높은 Gen5·'빡빡한 수급' 원형 덕분
우크라 사태 등 영향 제한적..성장 지속 전망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삼성SDI가 배터리(이차전지) 사업 성장세에 힘입어 분기 매출액 4조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삼성SDI는 원형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차세대 6세대(Gen6) 배터리, 코발트를 뺀 NMX 배터리 등의 개발을 가속화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방침이다.

삼성SDI(006400)가 28일 발표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 494억원, 32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7%, 142.0% 증가했다. 증권가가 추정한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 각각 3조 8035억원, 2878억원(에프앤가이드 기준)을 상회한다. 분기 매출액 4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일 뿐 아니라 영업이익도 1분기 기준 최대 규모다.
사업별로 보면 배터리를 포함하는 에너지 및 기타 부문은 매출액 3조 3190억원, 영업이익 16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9.0%, 251.8% 늘었다. 전자재료 부문도 매출액이 26.8% 증가한 7304억원, 영업이익이 82.3% 늘어난 1573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깜짝 실적’을 이끈 주인공은 지난해 출시한 5세대(Gen5) 배터리와 전기차로의 공급이 늘고 있는 원형 배터리가 꼽힌다. 손미카엘 삼성SDI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 부사장은 실적 발표 직후 이어진 기업설명회 컨퍼런스콜에서 “5세대 배터리를 탑재한 주요 고객의 신규 모델 판매가 본격화하면서 실적이 개선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하반기엔 신규 프로젝트 공급이 진행돼 5세대 제품 판매가 더욱 늘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재영 삼성SDI 소형전지 전략마케팅 부사장은 “올해 원형 배터리 시장이 전기차, 마이크로 모빌리티 등의 수요 증가로 전년 대비 20% 성장할 전망인 데 비해 수급이 빡빡하다”며 “국내 천안 사업장과 말레이시아 법인에 신규 라인을 증설해 생산능력을 20% 이상 늘릴 예정이고 말레이시아 2공장도 증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성 삼성SDI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배터리에 쓰이는 주요 금속 가격이 올랐지만 전기차·전동공구 등의 프로젝트 대부분에서 리튬·니켈·코발트 등의 가격 변동을 배터리 판가에 반영하고 있으며 구매와 반영 시기가 일치하지 않는 프로젝트에 대해 고객과 협의해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수급난은 올해 하반기부터 풀릴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중국 봉쇄 조치와 관련해 김윤태 삼성SDI 경영지원실 상무는 “몇몇 파트너사로부터 부품 수급에 일부 차질이 있었지만 상하이 외 지역에서 부품을 수급하는 대책을 준비해 생산 영향을 최소화할 예정”이라며 “중국 내 생산법인이 있는 톈진·시안·우시에서의 코로나 확산세는 없지만 봉쇄에 대비해 거점별 안전재고 확보, 임직원 지정숙소 마련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스텔란티스 합작법인 설립 초읽기
삼성SDI의 글로벌 생산거점 구축에도 속도가 더욱 붙을 전망이다.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JV)에 대해 김종성 부사장은 “스텔란티스와 합작공작 거점 선정 등 세부 사항에 대해 양사 협의를 마무리하는 단계에 있고 계약 후 바로 합작사 설립이 이뤄지도록 사전 준비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다른 완성차업체와의 JV에 대해선 “중장기 사업 전략을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북미 내 독자 생산거점 마련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 계획은 없다”면서도 “지금 중장기 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데 사업전략에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거점 전략에 대한 내용을 포함해 검토하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Gen6부터 전고체까지…미래 대비 박차
삼성SDI는 기술 개발에 집중해 고객 확대에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양극재에서 니켈 비중을 91%로 높인 6세대 제품은 2024년께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에너지밀도도 5세대 대비 10% 이상 높고 급속 충전 성능도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낮은 원가를 바탕으로 엔트리 전기차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는, 중국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대항해 삼성SDI는 삼원계에서 원가 부담이 큰 코발트를 없이 망간 비중을 높인 NMX 배터리를 개발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손 부사장은 “고객으로부터 긍정적 피드백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전고체 배터리와 관련해 손 부사장은 “황화물계 고체 전해질과 무음극 기술을 핵심으로, 순수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며 “파일럿 라인을 내년 가동해 양산 기술 등을 확보할 예정으로 시장이 기대한 것보다 양산 시점을 앞당길 수 있도록 속도를 높이겠다”고 부연했다.

경계영 (ky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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