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 연비·고성능 HEV 선수, 신형 렉서스 ES300h[손재철의 시승기]
[스포츠경향]
전국 평균 휘발유값 리터당 1968원…. 말그대로 고유가 시대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출퇴근길 병목 현상에서조차 ‘기름값’ 무서워 에어컨을 제대로 켜지 못하는 고뇌의 주행 오너들도 늘고 있을 정도다. 그렇다고 순수EV로 갈아타려니 주문량 대비 국내 제작 공급량은 적고, 동시에 전기차만을 위한 충전 인프라도 부족하다보니 ‘애마를 순수 전기차’로 바꾸려는 ‘용단’은 사실상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처럼 내연기관 차량들에 대한 외부요인적 시장 리스크, 기회비용, 여기에 대체재들의 상품성이 부각되면서 최근엔 세단 진영에서조차 ‘똘똘한 하이브리드’ 고르기가 국산, 외산을 가리지않고 대세다. 그 만큼 ‘HEV(하이브리드)’가 현실적으로 전기차 시대를 리드하고 있는 것이다.
■‘고성능 하이브리드’ 선수
이러한 시점에 수입차 시장에서 월판매량이 급속도로 늘고 있는 렉서스 하이브리드 세단 카테고리 킬러인 ‘신형 ES 300h’를 시승하고 그 주행 특장점들을 꼼꼼하게 알아봤다.
골자는 얼마나 짠돌이로 편하게 달릴 수 있느냐다.
결론부터 보면 에코 모드로 주행 시 고속도로 기준 리터당 23㎞/ℓ를 훌쩍 넘기는 수치는 누구나 얻을 수 있을 만큼, 타고난 하이브리드 선수라는 평가가 걸맞을 강력한 상품성을 갖춘 HEV다.



여기에 디자인 면에서 독일계인 BMW, 메르세데스-벤츠들과는 결이 다르고 실내엔 우드와 고급 가죽 덧대임에 고급 프리미엄 오디오가 들어 가는 등 성능과 디자인 모두 경쟁력이 상당한 HEV다. 지상고가 낮은 저중심 바디 설계 덕에 급가속을 하지 않는다면 공기 역학적으로도 깜놀할 연비를 얻을 수 있을 만한 ‘바람이 지나가는 길’도 제대로 파악한 전후면부·측면부 라인을 지니고 있다.
시승차는 7세대 부분변경작으로 지난해 이맘 때 출시됐고 국내엔 Executive, F SPORT 2종으로 구분된다. 시승 모델은 이 중 일반형. ‘F SPORT’는 후지 스피드웨이에서 탄생한 렉서스의 퍼포먼스 라인 ‘F 라인’ 감성을 물려 받은 HEV다.

이 차엔 성능과 연비 성능, 환경 성능 밸런스가 우세한 2.5리터 가솔린 엔진이 기본 장착돼 있다. 물론 모터와 배터리가 추가돼 있다.
또 직분사와 포트분사를 병행하는 D-4S와 전기모터 제어 등이 우수해 연료 효율성과 고속 급가속 파워까지 함께 얻어낸 세단이다.
실제 수도권 외곽 일대에서 강원도 강릉ic까지 서울양양고속도로를 거쳐 편도 220㎞를 달려보니 평균 시속 100~110㎞ 내외로 에코 모드에서 ‘하이브리드 선수’ 답게 미친 연비에 가까운 22㎞/ℓ를 통상 찍어내는 실력을 보여줬다.

■주행·안전성·정숙성 우수
연비 효율 외에도 편안한 승차감도 매력적이다. 이는 한층 진화된 긴급 제동 보조, 차선을 추적해 차선 중앙 주행 유지를 보조하는 LTA 모듈 등을 갖춘 덕이다. 고속 안정성은 어떨까?
엔진 토크를 모터가 서포트해 효율적으로 바퀴를 굴려 나가기에 시속 130㎞를 넘는 고속에서도 흔들림, 롤링이 최소화되며 주행 안전성이 우수했다.
연료 효율성은 시승 내내 기름값 고민없이 운전자를 즐겁게 해줄 HEV다.

이는 소형, 경량화된 리튬 이온 배터리와 모터 결합성이 우수한 점도 있지만 차체 바디 설계 자체가 공기저항을 최소화하도록 드로잉된 점도 효율 주행에 영향을 끼치고 있어서다. 이런 ES300h는 지난 2012년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 이후 2020년까지 8년 연속 수입차 하이브리드 부문 베스트 셀링카 상위 그룹을 리드했다. 렉서스의 전형적인 효자 전동화 모델이다.
손재철 기자 s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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