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자원빈국 아냐..리튬·희토류 자립 이끌것

이새봄 2022. 4. 2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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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평구 지질연구원장 인터뷰
전기차 등 첨단산업 뒷받침할
희소금속 국내서 찾아나설 것
보암광산서 리튬추출 연구중
濠 부시광산보다 함유량 높아
폐배터리 통해 희토류 확보도
대대적 종합광물 탐사 시작해
'자원 무기화' 본격 대비해야
"한국이 인적 자원만 있는 자원 빈국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 우리의 역할입니다."

최근 대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자연)에서 만난 이평구 원장은 인터뷰에 앞서 기자에게 "꿈꾸는 미래가 있느냐"고 물었다. 대답을 망설이자 이 원장은 "내게는 로망이 있다. 하루빨리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의 시대가 오는 것"이라며 "전기차만 도로를 누비는 완전자율주행의 미래를 실현시키는 주역이 지자연"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자연의 가장 큰 설립 목적과 취지는 지질자원 탐색과 발굴"이라며 "전기차를 비롯해 첨단산업의 핵심 원료인 희소금속 광물을 찾고 이를 활용할 수 있게끔 해 첨단산업의 기반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앞으로 우리 지자연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첨단산업의 '비타민'이라 불리는 희토류와 희소금속은 아직 우리나라에서 채굴된 적이 없고 중국과 러시아 등에서 전량 수입한다. 이 원장은 "한국은 1960년대 태백산지구 지하자원 조사 이후 무려 60년간 국내 지하자원 조사가 이뤄진 적이 없다"며 "지금이야말로 희토류·희소금속을 위한 대대적인 종합 광물 탐사를 시작할 때"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 자원 개발·확보를 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는 게 이 원장의 생각이다.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등 전기차를 포함해 첨단산업에 활용되는 희소금속 수요에 대한 공급처를 국내에 마련한다면 주요 자원 수출국들의 '원자재 무기화'에 대응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이 원장은 "일례로 경북 울진에 있는 보암광산은 30년 전 연구원 시절 내가 직접 광산 탐사를 했던 곳인데, 그때는 주석·텅스텐 등 당시 활용되던 주요 광물을 탐사하다가 수율이 안 나와 멈췄다"며 "하지만 당시의 탐사 기록에 이 광산에 리튬이 포함된 광물인 백운모가 상당히 존재한다고 나왔고, 이를 토대로 2020년부터 보암광산에서 리튬 추출이 가능한지를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조사된 바로는 보암광산의 리튬 유용원소 함유량이 약 4.7%로 경암 리튬광산으로 유명한 호주 그린 부시광산(2.8%)보다 높다. 이 원장은 "탐사 과정과 함께 암석에서 리튬을 추출하고 농축하는 기술을 개발하면서 경제성을 높여나가면 국내에서 리튬을 확보할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명 '도시광산'을 활용해 희소금속과 희토류를 확보하는 기술은 이미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 원장은 "배터리 핵심 광물은 한정돼 있고 워낙 적은 양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채굴이 중단될 것이다. 마지막에 의존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재활용"이라며 "전기차 폐배터리를 회수해 해체하고 핵심 원료를 뽑아내는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을 통해서도 자원 자급을 실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16년에 지자연이 본격 연구를 시작한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은 기존 배터리에서 희소금속을 95% 이상 회수하는 데 성공했으며, 국내 기업에 기술이전을 완료했다. 이 원장은 미래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로 '이산화탄소 저장'을 꼽았다. 이 원장은 "많은 사람이 이산화탄소를 재활용하는 방법에 몰두하고 있지만, 재활용·자원화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 양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산화탄소를 '폐기처분'해야 하고, 이를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야만 비로소 탄소중립 시대가 올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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