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국경 접한 미얀마 카렌에서 차량 폭발..경계 강화

태국 북부와 국경을 접한 미얀마 카렌주에서 심야 차량 폭발사건이 발생해 태국 국경지대에 경계태세가 강화됐습니다.

현지 시간 24일 방콕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밤 11시쯤 카렌주 먀와디 지역의 태국-미얀마 제1 우정의 다리 초입에 주차된 차 안에서 폭발물이 터졌습니다.

화염과 연기가 피어오르면서 소방차들이 출동해 약 1시간 만에 불을 껐습니다.

폭발에 따른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근처 4층짜리 건물과 주변에 주차된 차들에 일부 피해가 발생했다고 태국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또 폭발 직후 교량 근처 지역에 전력이 차단됐고, 이후 30여 발의 총성이 울렸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불길이 잡히자 미얀마군은 폭발 현장을 봉쇄하고 조사를 진행했으며, 태국 국경수비대도 매솟 지역 경계태세를 높이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습니다.

이번 폭발의 주체나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방콕포스트는 미얀마 쿠데타 군부에 반대하는 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태국 매솟 지역은 소수 카렌족 무장조직인 카렌민족연합(KNU), 시민 무장세력인 시민방위군(PDF)이 쿠데타 미얀마군과 종종 충돌하는 곳으로, 미얀마군의 탄압을 피해 국경을 넘어온 카렌족 피란민이 임시로 머무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미얀마 군부는 문민정부 압승으로 끝난 지난 2020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면서 지난해 2월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습니다.

태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군부의 폭력에 지금까지 약 1천800명이 목숨을 잃었고, 1만 3천여 명이 체포·구금됐습니다.

곽상은 기자2bwithu@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