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위러브유, '습지 가치' 알리며 생태보호 지속
습지는 담수와 수산자원 생산은 물론 오염 정화, 탄소 흡수, 미세먼지 저감 등 지속 가능한 지구환경과 인류 복지 조성에 필수적으로 기능해왔다. 그 가치를 산술적으로 환산하면 연간 47조 달러(5경7000조여 원)에 이른다. 람사르습지협약의 마르타 로하스 우레고 사무총장은 “50년간 전 세계 습지의 35%가 손실되면서 다른 생태계보다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며 “습지 보존과 복원을 위한 행동 확대가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위러브유가 나무를 심은 중도방죽 역시 그에 속한다. 중도방죽을 따라 운치 있게 펼쳐지는 자연경관은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고즈넉한 휴식을 선물한다. 위러브유 관계자는 “우리나라 습지가 지닌 생태학적 가치와 아름다운 풍광을 널리 알려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환기하고 참여를 촉구하고자 회원들이 뜻을 모았다”며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어머니 품처럼 편안한 휴식처로 자리하길 바란다. 이곳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이 생태보호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위러브유 관계자와 광주, 순천 회원들을 비롯해 벌교읍 행정복지센터 관계자, 마을주민 등 총 80여 명이 함께했다. 위러브유는 식재에 앞서 중도방죽 생태환경 조성 지원금 1000만 원을 벌교읍에 전달하는 기증식을 가졌다. 습지 보존을 위한 환경개선 대상 지역 선정부터 묘목 품종 선별과 식재 방법, 일정 논의까지 세밀하게 협력해온 벌교읍에서는 위러브유의 지원을 적극 반겼다.
선남규 벌교읍장은 “남해안의 작은 지역인 벌교읍에 수국을 심을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장길자 회장님과 여기까지 직접 찾아와 봉사해준 회원들에게 감사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식재는 전날 지반 작업을 마쳐놓은 2.5㎞ 거리를 5개 구간으로 나눠 진행했다. 위러브유 회원들은 그중 4개 구간을 도맡아 부지런히 묘목을 심었다. 이날 2시간 동안 함께 심은 나무는 총 2,500그루다. 풍성하고 화사한 꽃송이로 수놓아질 중도방죽의 풍경을 고대하며 정성을 다했다는 회원들은 시종일관 밝은 얼굴로 미소를 잃지 않았다. 이나현(24, 광주) 씨는 “오늘 나무심기 활동으로 지구온난화 주범인 탄소 배출을 줄이고 지구 온도도 낮추는 일을 하게 되어 기쁘다”고 뿌듯해했다. 고현빈(23, 광주) 씨는 “이 나무들이 무럭무럭 자라 꽃을 피우면 많은 사람에게 힐링을 선물할 것 같다. 이곳을 찾는 모두 ‘마더 로드’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
위러브유와 벌교읍이 함께 조성한 이 길에는 어머니 품처럼 위로와 감동을 선사하는 아름다운 장소라는 의미에서 ‘마더 로드(Mother Road)’라는 이름이 붙었다. 벌교읍은 향후 산책로 시작점에 ‘중도방죽 마더 로드’ 현판을 설치해, 환경을 위해 마음을 더하는 위러브유 활동을 기념할 예정이다.
글로벌 복지단체 위러브유는 67개국을 기반으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 헌혈, 긴급구호, 빈곤·기아해소, 물·위생보장, 교육지원 등 다양한 복지활동을 펼친다. 그중 환경보호활동이 눈에 띈다. 세계 각지에서 거리, 공원 등 도심과 산, 바다 등지를 정화하는 클린월드운동을 1721회 개최했고, 기후변화 대응에 효과적인 나무심기 활동으로 2751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이런 활동은 세이브더월드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위러브유는 이를 통해 ‘지구환경 살리기(Saving the Earth)’, ‘생명 살리기(Saving Lives)’, ‘인류애 함양하기(Saving Humanity)’ 3가지 중점운동을 실천하고, 국제사회 최대 공동목표인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에도 함께한다. 지속적인 인도주의 행보로 미국 대통령 자원봉사상 금상(단체최고상, 8회), 대한민국 훈장, 캄보디아 국왕 훈장, 페루 여성복지부 장관 표창장, 국제 환경상인 그린애플상 은상 등 다수의 상을 받았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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