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아내에게 쓴 편지, 우표 없어 천 원 동봉"..우체국서 온 답장

이선영 에디터 2022. 4. 2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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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편지를 부치려던 남성이 우표를 구하지 못해 1,000원을 동봉해 넣었다가 우체국으로부터 답장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글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10일 아내에게 쓴 편지를 부치기 위해 숙소와 가장 가까운 태안 이원 우체국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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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편지를 부치려던 남성이 우표를 구하지 못해 1,000원을 동봉해 넣었다가 우체국으로부터 답장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 감동 사연'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자신을 57살 일용직 노동자라고 밝힌 작성자 A 씨는 "사는 곳은 울산인데 화력발전소 정비 공사를 하러 지난달 충남 태안에 올라왔다"며 "객지를 떠도는 직업이라 몇 년 전 암 수술을 받은 아내 곁을 늘 떠나 있다"라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곧 아내 생일이라 축하한다고 손편지를 썼는데, 우표 살 데도 없고 편지 보내기가 어렵더라. 여기는 시골이라 더욱 힘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글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10일 아내에게 쓴 편지를 부치기 위해 숙소와 가장 가까운 태안 이원 우체국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일요일이라 우체국 문은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A 씨는 "시골인 데다 일요일이라 거리가 텅 비어 있었다. 그래서 차를 뒤적거려 아무 종이에다가 '우표 사서 접수를 부탁드린다'는 메모를 쓴 뒤 손편지와 1,000원을 동봉해 우체통에 넣었다"고 했습니다. 

A 씨는 메모에 '우편물 수거하시는 분께. 일요일이라 우표를 못 사서 이렇게 1,000원을 동봉합니다. 죄송합니다만 우편을 부칠 수 있게 부탁드립니다. 문제가 있으면 전화를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번거롭게 해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쓴 뒤 연락처를 남겼습니다. 

이틀 뒤 A 씨는 우체국에 전화해 편지가 접수됐는지 확인했습니다. 그는 "담당 직원이 친절하게 '잘 접수해서 보냈다'고 하더라. 정말 고마웠다"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 퇴근하고 숙소로 돌아온 A 씨는 우체국에서 보낸 우편 한 통을 발견했습니다. 

A 씨는 "우편을 보고 순간 반송됐나 싶었는데, 봉투를 뜯어보니 우표대금 430원을 제한 거스름돈 570원과 영수증, 그리고 제가 쓴 메모가 들어 있었다"며 "너무 고맙게 일 처리를 해준 우체국 여성 직원 분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 글을 남긴다"고 적었습니다. 

끝으로 그는 "아내에게 편지를 쓴 건 1992년 이후 처음인데, 30년 만에 큰 감동을 느꼈다"면서 "별것 아닌 일 같지만 눈물이 왈칵 나오면서 객지 생활로 피폐해진 마음이 확 풀어졌다"며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이에 누리꾼들은 "거스름돈까지 다시 보내주고 직원 분 진짜 친절하시다", "편지가 아내 분께 잘 가서 다행이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 "아직은 살 만한 세상이다" 등 반응을 보였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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