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태권V'는 아니지만..로봇이 구해줄 수 있을까

남승모 기자 2022. 4. 2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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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해제로 일상회복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KT는 서비스 로봇이 100% 자율주행으로 좁은 공간에서도 안전하고 정확하게 다닐 수 있게 설계돼 국내 요식업종 매장환경에 최적화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서비스 로봇이 아직 만족스러운 수준까지 이른 건 아닙니다.

아직은 편리함 보다 신기함에 가까운 로봇들이지만 키오스크 같은 무인주문기 사용이 일상이 된 지금 상황을 돌이켜 보면, 로봇에게 주문하고 서빙을 받는 게 자연스러워질 날도 멀지는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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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해제로 일상회복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계절도 나들이하기 좋은 봄이어서 거리는 사람들로 넘쳐납니다. 영업시간과 모임인원 제한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자영업자들도 생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게 순조로운 건 아닙니다. 그간 쌓인 빚 걱정이 가장 크겠지만 당장 가게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사람 구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코로나19동안 배달 수요가 급증하면서 상당수 인력이 그쪽으로 몰린 데다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인 등 외국계 노동자들 수가 크게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꼽힙니다. 또 자영업자들이 너도 나도 사람 구하기에 나서면서 구인난이 더 심해진 측면도 있습니다. 어찌됐던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또 다른 복병을 만난 셈입니다.
 

서비스봇, 자영업 인력난 덜어줄까

 
요즘 패스트푸드점에 가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게 키오스크라고 불리는 무인주문기입니다. 고객이 주문기에서 직접 메뉴를 고르고 결제까지 합니다. 인력난 속에 이제는 주문을 넘어 서빙도 기계, 즉 로봇이 맡을 날이 멀지 않아 보입니다. 실제로 KT는 지난해 7월 상용화한 AI 서비스 로봇을 선보였습니다.
 

테이블로 음식을 운반하는 '서빙 모드' 뿐 아니라 고객을 맞이하고 지정된 좌석으로 안내하는 '안내 모드', 매장을 돌아다니면서 반찬이나 집기 등을 전달하는 '순회 모드', 식사를 마친 뒤 빈 그릇을 수거하는 '퇴식 모드'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KT는 서비스 로봇이 100% 자율주행으로 좁은 공간에서도 안전하고 정확하게 다닐 수 있게 설계돼 국내 요식업종 매장환경에 최적화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비용은 36개월 약정 기준으로 매달 60~70만 원 가량의 대여비를 내야 합니다. 한 푼이 아쉬운 자영업자 입장에선 이 돈도 작은 게 아니지만 아르바이트생을 쓰는 것과 비교하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요즘 같은 구인난에 이런 조건으로는 찾기 어렵겠지만) 최저 시급 9,160원을 지급한다고 해도 주휴수당까지 더하면 월 2백만 원은 줘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서비스 로봇이 아직 만족스러운 수준까지 이른 건 아닙니다. 가장 큰 단점은 속도입니다.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손님들의 요구사항에 즉시 대응하기 어려운 건 물론이고 안전하게 움직이기는 하나 너무 느려서 업주 입장에서는 답답하다는 겁니다.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낫고 손님들도 신기해하는 등 반응이 나쁘지만은 않으니 아쉬운 대로 쓸만하다… 이 정도인 것 같습니다.
 

가이드봇, 편의시설 안내부터 외국어 기능까지

 
로봇의 등장은 자영업자 업소 뿐만이 아닙니다. 앞서 말씀드린 KT의 서비스 로봇 외에 LG전자도 비슷한 로봇을 선보였습니다. 가이드봇, 즉 가이드 로봇으로 호텔 로비 등에서 주요 시설과 행사, 주변 관광지 정보 등을 안내하고 로비에 전시된 예술작품을 해설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예를 들어, 로봇의 터치스크린에서 편의시설을 검색하면 화면에 장착된 화면과 음성으로 위치와 경로 등을 안내해줍니다. 영어나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 안내 기능도 갖췄습니다. 방문객 안내와 광고, 보안, 해설 등이 모두 가능해 백화점과 박물관, 전망대, 지하철역 등 다양한 공간에서 운용이 가능합니다.

아직은 편리함 보다 신기함에 가까운 로봇들이지만 키오스크 같은 무인주문기 사용이 일상이 된 지금 상황을 돌이켜 보면, 로봇에게 주문하고 서빙을 받는 게 자연스러워질 날도 멀지는 않아 보입니다. 다만, 인력 부족이 가속화시킨 이런 무인화가 혹여 사람들의 일자리를 위협하게 되는 건 아닌지… 이런 걱정 섞인 찝찝함은 저만 그런 걸까요?

남승모 기자sm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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