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어릴적부터 애정결핍 심해서 칭찬·인정에 집착해요

기자 2022. 4. 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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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부터 아버지는 일 때문에 떨어져 살고, 어머니는 감정 기복이 심해 화를 많이 내셨어요.

저는 칭찬이나 인정을 받지 못해 애정결핍이 심하고 늘 남의 눈치를 봤어요.

애정결핍을 이런 식으로 해결한다면 병적인 우울증이 될 수도 있고 인간관계도 파괴되는 악순환을 겪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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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하주원 대한정신과의사회 홍보이사·전문의

■ 마음상담소

▶▶ 독자 고민

어렸을 적부터 아버지는 일 때문에 떨어져 살고, 어머니는 감정 기복이 심해 화를 많이 내셨어요. 저는 칭찬이나 인정을 받지 못해 애정결핍이 심하고 늘 남의 눈치를 봤어요. 혼자 있는 것이 견디기 힘들고요. 그래서 사람을 끊임없이 만나는데, 모두가 나에게 좋은 평가를 해주면 좋겠어요. 좋은 얘기만 들으려면 늘 하고 싶은 말을 참아야 하기에 진이 빠져요. 칭찬이나 인정을 받으려고 기를 쓰고 살아요. 한 명이라도 나를 싫어하는 것 같으면 위축되고 그 모임을 나가기 꺼려져 집에 와서도 그 사람이 나를 왜 싫어하는지 고민해요. 이런 애정결핍을 고칠 수는 없을까요?

A : 병적 우울증 악순환… 성숙한 노력으로 사랑받아야

▶▶ 솔루션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싶다는 마음을 채우려다 보면 정말 힘든 순간이 많으실 것 같아요. 게다가 부정적인 평가를 용납하지 못한다면 그걸 채우기 위해서 발버둥칠 때도 힘들겠습니다. 어린 시절 충분한 공감과 관심을 받지 못하거나, 반대로 사소한 일에도 비난을 받았다면 애착 형성에 문제가 생겨 애정결핍이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애정결핍은 정도가 다를 뿐 누구에게나 있는 것입니다. ‘내가 언제나 충분히 사랑받고 있으니 삶이 충만하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오히려 더 적을 것입니다. 애정결핍으로 인해 비난이나 갈등에 대한 두려움으로 아예 사람들과 관계를 피하는 ‘회피형 애착’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고, 사람들의 평가에 예민하며 과도하게 집착하는 ‘불안형 애착’으로 발전하는 경우는 더 많습니다.

애정결핍이 얼마나 심하냐보다도 훨씬 더 중요한 것은 그러한 결핍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입니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더 열심히 살고, 다른 사람에게 기대하기 전 먼저 다가가거나, 당장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선한 일을 행하는 등의 방식으로 결핍을 채우려고 한다면 그 사람은 애정결핍을 올바르게 극복하고 있는 것입니다. 성인들 간의 관계에서 조건 없는 사랑은 거의 없으므로 사랑을 받을 만한 합당한 사람이 되려는 어느 정도의 노력은 결코 나쁘지 않습니다.

반면 애정결핍을 채우기 위해서 유치한 방식, 즉 미성숙한 방어기제를 쓰는 사람도 많습니다. 연인을 내 곁에 머무르게 하려고 ‘가스 라이팅(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하는 정신적 학대)’을 하는 경우, 협박이나 자기 자신을 해치는 행동으로 관심을 요구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애정결핍을 이런 식으로 해결한다면 병적인 우울증이 될 수도 있고 인간관계도 파괴되는 악순환을 겪겠지요. 애정결핍 해소의 중요한 본질은 그런 결핍을 만든 과거를 모두 해결하는 것보다는 지금 내가 타인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 얼마나 성숙한 노력을 하느냐입니다. 결핍을 채우기 위한 방식이 그릇되지 않다면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정당한 노력은 훌륭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주원 대한정신과의사회 홍보이사·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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