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영, 비웨사 0.02초 차로 제치고 남자 100m 우승..10초 42

권종오 기자 2022. 4. 19.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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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주하는 김국영(가운데)

한국 남자 육상 100m 한국기록 보유자인 김국영(31·광주광역시청)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김국영은 오늘(19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선에서 10초 42를 기록해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19·안산시청·10초 44)를 0.02초 차로 힘겹게 제치고 우승했습니다.

2주 전 실업육상선수권대회 계주 경기에서 당한 종아리 부상 탓에 한국 남자 100m 기록(10초 07) 보유자 김국영은 만족스러운 레이스를 펼치지 못했습니다.

이날 자신의 준결선 10초 40보다 결선 기록이 느렸습니다.

그래도 김국영을 긴장하게 한 후배가 등장한 것은 주목할 만합니다.

비웨사는 고교 시절이던 지난해 6월 작성한 자신의 기존 최고 기록(10초 45)을 0.01초 줄이며 김국영을 압박했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취재진과 만난 김국영은 "국내 경기에서 최종 기록이 나올 때까지, 초조하게 기다린 게 정말 오랜만이었다. 그만큼 좋은 후배가 나왔고, 성장했다"며 "나는 6레인에서 뛰었고, 비웨사가 1레인에서 뛰어 시야에는 정확하게 들어오지 않았다. 긴장감 넘치는 레이스였다"고 말했습니다.

비웨사는 "김국영 선배를 이기겠다고 마음먹고 출발선에 섰는데 아직은 형을 넘지 못했다. 이제 형도 긴장하셔야 할 것"이라며 장난을 섞어 '한국기록 보유자'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한국 역대 최고 스프린터 김국영과 '최고 유망주' 비웨사의 경쟁 구도는 한국 육상 남자 단거리를 뜨겁게 달굴 수 있습니다.


김국영은 "3월 30일 여수 실업대회에서 10초 33의 기록으로 실외 시즌을 시작해서, 이번 시즌 기록 달성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런데 불의의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서는 실망스러운 결과를 냈다"고 곱씹으며 "5월에 일본 대회에 출전한다. 부상을 잘 다스리고, 다시 기록을 올리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번 대회는 올해 9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을 겸했습니다.

종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지 않으면 아시안게임에서 나설 수 없기 때문에 김국영은 부상을 안고도 대회 출전을 강행했습니다.

대한육상연맹은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국제 경쟁력 등을 고려해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를 최종 선발합니다.

대표 선발전에서 종목별 1위를 차지한 선수는 '우선 선발 대상'으로 분류합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을 사실상 확정한 김국영은 이제 7월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출전권 획득을 위해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김국영은 올해 6월 26일까지 10초 05의 기준 기록을 통과하면 6회 연속 세계선수권 진출을 확정합니다.

10초 05에 도달하지 못하면 랭킹 포인트를 부지런히 쌓아야 합니다.

김국영은 6월 말까지 국내외에서 경기를 치르며 5회 연속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준비합니다.

비웨사는 내심 첫 국가대표 선발을 기대합니다.

대한육상연맹 경기력향상위원회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100m 출전자를 2명으로 정하면,비웨사도 항저우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습니다.


비웨사는 "저는 큰 무대에서 더 강한 선수입니다"라며 "본 대회에서 더 잘할 자신이 있습니다. 꼭 뽑아주십시오"라고 큰소리로 외쳤습니다.

비웨사는 콩고 부모를 뒀지만,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국 선수'입니다.

그는 "아직 태극마크를 달고 뛴 적이 없다. 꼭 대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비웨사는 "올해 7, 8월에는 10초 2대까지 기록을 단축하고 싶다. 그동안 김국영 선배의 경기 장면을 보고 많이 배웠다"며 "이제는 김국영 선배를 더 긴장하게 하겠다"고 다부지게 말했습니다.

김국영도 "이제 국내 경기에서도 라이벌이 생겼다. 비웨사의 성장을 축하한다"며 "비웨사와 내가 시너지 효과를 냈으면 한다. 하지만 나는 은퇴하기 전까지, 한국 최고 자리를 지키고 싶다. 당연히 한국인 최초 9초대 기록에도 계속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권종오 기자kj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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