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리포트] "너절한 남측 시설 싹 들어내라"..김정은 한마디에 남측 시설 '속도전 철거'

김아영 기자 2022. 4. 19.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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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촬영된 금강산 일대 위성사진입니다.

9일 자 위성사진만 해도 골프장용 숙박 시설 등 8개 동의 모습이 포착됐는데 여드레 만에 싹 사라졌습니다.

해금강호텔에 이어 금강산 내 남측 시설들을 속도전 방식으로 철거하고 있는 겁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금강산을 찾아 남측 시설 철거와 자체 개발을 지시한 게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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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촬영된 금강산 일대 위성사진입니다.

9일 자 위성사진만 해도 골프장용 숙박 시설 등 8개 동의 모습이 포착됐는데 여드레 만에 싹 사라졌습니다.

해금강호텔에 이어 금강산 내 남측 시설들을 속도전 방식으로 철거하고 있는 겁니다.

이 골프장은 15년 전 우리 선수들이 북한 땅에서 처음으로 대회를 치른 곳입니다.

[김형태/프로골퍼(2007년 10월) : 처음 북녘땅에서 이렇게 우승을 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요.]

당시 일부 선수들은 아침마다 큰절을 올리며 아픈 가족사를 달래기도 했습니다.

[황성하/프로골퍼 (2007년 10월) : 아버님 고향 땅을 한번 밟아본 것도 의미가 있고요.]

대회 이후엔 일반 골프 관광객을 맞이할 차례였습니다.

공을 그린에 올리기만 해도 홀인원이 되는 이른바 깔때기 그린까지 만들어 금강산 관광을 견인하려 했지만 시작부터 암초를 만났습니다.

2008년 임시 개장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박왕자 씨 피격사건이 일어나면서 금강산 관광이 전면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이후 금강산골프장은 정식 개장도 해보지 못하고 문을 닫았습니다.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 역사를 담은 해금강호텔의 완전 철거도 앞두고 있는 상탭니다.

[(2007년 이산가족 상봉 행사 당시) 아이고. 어떻게 잘 주무셨어요?]

북한의 이런 행보는 예견된 것이었습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금강산을 찾아 남측 시설 철거와 자체 개발을 지시한 게 2019년 10월.

[조선중앙TV (2019년 10월) : (김정은 위원장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남측의 관계 부문과 합의해서 싹 들어내도록 하고.]

이후 김덕훈 내각총리가 금강산을 찾아 실무 문제를 토의했다는 북한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TV (2020년 12월) : 현대적이며 종합적인 국제관광문화지구로 훌륭히 꾸리기 위한 개발 사업을 연차별, 단계별 계획에 따라 밀고 나가며.]

정부는 이달 들어 두 차례 남북연락사무소 채널로 북측에 설명을 요구했고, 남북이 협의해 문제를 해결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차덕철/통일부 부대변인 (지난 8일) :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이를 즉각 중단하고 남북 간 협의에 나설 것을 엄중히 촉구합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그러나 북한의 응답은 없는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대화의 문을 닫고 핵무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북한이 남북 교류의 상징들마저 빠르게 철거하고 나서면서 한반도 정세는 더욱 꼬이고 있습니다.

SBS 김아영입니다.

김아영 기자ni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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