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 전남 이어 울산도 수모..ACL 2차전서 조호르에 1대 2 패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왕좌 탈환을 노리는 K리그1 울산 현대가 말레이시아 팀 조호르 다룰 탁짐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울산은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의 술탄 이브라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ACL 조별리그 I조 2차전에서 조호르에 1대 2로 패했습니다.

앞서 1차전에서 일본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1대 1로 비긴 울산은 이로써 1무 1패를 기록, I조 4개 팀 중 3위(승점 1)에 그쳤습니다.

2020년 이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울산은 2년 만에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하고 있으나, 출발이 다소 불안합니다.

울산뿐 아니라 대구FC가 빠툼 유나이티드(태국)에 0대 2로, 전남 드래곤즈가 라이언 시티 세일러스(싱가포르)에 0대 3으로 완패하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 K리그2 3개 팀은 모두 대회 첫 패배를 맛봤습니다.

K리그 팀들은 한 수 아래로 여기던 동남아시아 팀을 상대로 힘을 쓰지 못한 채 나란히 고개를 숙였습니다.

울산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선제골을 얻어맞았습니다.

울산 수비진에서 패스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으면서 조호르가 공을 가로채 공격에 나섰고, 페르난도 포레스티에리가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실점에 흔들렸던 울산도 반격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전반 35분 이명재의 크로스를 받은 레오나르도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시도한 왼발 슛은 상대 골키퍼에게 막혔고, 1분 뒤에는 레오나르도의 헤딩 슛이 골대를 맞고 나왔습니다.

전반 만회골을 넣지 못한 울산은 후반에 다시 한번 힘을 냈습니다.

후반 7분 설영우의 컷백을 엄원상이 쇄도하며 차 넣어 동점골을 뽑아냈습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설영우와 엄원상이 골을 합작하며 홍명보 울산 감독의 용병술이 효과를 내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조호르는 후반 35분 베르손의 결승골로 2대 1 승리를 따냈습니다.

베르손은 수원 삼성과 부산 아이파크 등 K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는 브라질 출신 공격수로, 조호르 전을 앞두고 홍명보 감독은 그를 경계 대상으로 꼽기도 했습니다.

상대의 무기를 예상했지만, 막지는 못한 울산은 결국 한 골 차 패배를 떠안았습니다.

(사진=울산 현대 제공, 연합뉴스)

정희돈 기자heedon@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