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포켓몬빵 · 미미인형 인기..추억 때문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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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 16년 만에 나온 SPC의 포켓몬빵의 인기는 SPC도 당황할 정도였습니다.
'추억 돋는' 아이템들의 수직 상승 포켓몬빵의 인기 비결은 20 · 30대 소비자들의 retro, 즉 복고 열풍 때문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입니다.
하지만 그게 다일까요? 1990년대 인기를 끌었던 포켓몬빵을 지금의 아이들이 알리 없지만 요즘 아이들에게도 포켓몬빵의 인기는 어른 못지 않습니다.
또 띠부씰을 모으기 위해 빵을 산 뒤 정작 빵은 버리고 스티커만 챙기는 사례가 사회 문제로 지적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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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 16년 만에 나온 SPC의 포켓몬빵의 인기는 SPC도 당황할 정도였습니다. 단종 후부터 재출시를 요구하는 소비자 민원이 있었지만 라이선스 문제를 포함해 검토해야 할 사안들이 있었고, 솔직히 다시 낸다고 해도 얼마나 팔릴까 의구심도 없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결과는 '대박'…. 지난 2월 말 재판매가 시작된 뒤 불과 50일 만에 1,200만 개가 팔려나갔습니다.
인기 비결은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띠부씰'('떼었다 붙였다 하는 스티커'라고 합니다)입니다. 물건 입고 시간에 맞춰 편의점 앞에 긴 줄이 생기는가 하면, 백화점 명품 매장 앞에서나 볼 수 있었던 '오픈런'도 생겨났습니다. 그쯤 되자 '아니 왜 더 많이 만들지 않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이유는 역시나 '띠부씰' 때문이었습니다.
'추억 돋는' 아이템들의 수직 상승
지난 4일 한정판으로 내놓은 인형 1,000개가 나흘 만에 완판됐습니다. 미니스커트 같은 2000년대 유행 의상을 입힌 미미인형인데 출시 직후부터 블로그와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인증샷을 올리면서 입소문을 탄 덕분이라고 합니다. '복고' 열풍 속에 '한정판'이란 점이 소비층을 더욱 자극한 걸로 보입니다.
이 밖에도 지난해 롯데제과가 재출시한 아이스크림 조안나바가 7개월간 80만 개 팔린 걸 비롯해 빙그레의 링키바도 지난 달 다시 판매가 재개됐습니다. 식품업계뿐 아니라 2000년대 인기를 끌었던 싸이월드(초기 형태의 SNS입니다)도 최근 다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200만 명 넘는 회원들이 휴면 계정을 되살리는 등 상당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너도 나도' 문화 속 부작용 속출
물론 포켓몬빵 등의 인기 비결은 기본적으로 레트로 혹은 추억일 겁니다. 하지만 인기를 넘어 사회 문제로까지 확산되는 이런 사태 배경에는 우리 사회에 숨은 '너도 나도' 문화가 작용한 것 아닌가 의문입니다. 무엇이든 한 번 유행을 타면 '묻지마 식'으로 퍼져 나가는 특히 우리나라에서 두드러진 현상입니다.
올봄 유행이 뭐다…라는 게 한 번 입소문을 타면 거리마다 그런 옷 차림이나 패션이 넘쳐 나는 식입니다. '등골 브레이커'라고 불렸던 고등학생들의 노스페이스 패딩이나 검정색 롱패딩 유행이 그랬습니다. 학교 앞에서 보면 거의 모든 아이들이 비슷한 옷을 입고 있어 '교복 아닌 교복'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일단 유행이 시작되면 거기에 뒤쳐지고 싶지 않은 일종의 사회 심리인 셈입니다.
이런 심리는 사실 어느 사회에서나 있게 마련입니다. 문제는 정도의 차이입니다. 포켓몬빵이나 아이스크림처럼 비용이 크지 않은 경우 열풍은 더 심하게 불 수 있습니다. 여기에 누군가에게 과시할 수 있는 SNS는 이런 경쟁 아닌 경쟁을 더 부추기곤 합니다. 남에게 보여주거나 과시하기 위한, 혹은 남이 하니 나도 하는 식의 추억 찾기가 아닌 내게 작은 보상이 되는 것이면 더 좋지 않을까요?
(사진=연합뉴스)
남승모 기자sm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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