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개 폭발물 찾아낸 2살짜리 잭러셀테리어

지난 4월 6일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 인근 야히드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폭발물 처리반이 군견용 전투복에 달린 손잡이를 이용해 지뢰탐지견 '파트론'을 옮기고 있다. <야히드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철수한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니히우 일대에서 2살짜리 잭러셀테리어 한 마리가 수백 개의 폭발물을 찾아내는 등 맹활약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부터 수도 키이우(키예프)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체르니히우에 맹공을 퍼부었다. 체르니히우를 포위한 채 공격을 퍼붓던 러시아군은 지난달 말 결국 철수했지만, 곳곳에 부비트랩을 남겨뒀다.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이에 대해 "러시아군 병사들이 후퇴 중 식품 시설과 민간 주택, 시신에까지 부비트랩을 설치했다. 이는 국제법상 금지된 행위"라고 말했다.

그런 상황 속에 '파트론(사진)'이란 이름의 지뢰탐지견은 군견용 전투복을 입은 채 곳곳을 누비며 잔해 속에 숨겨진 폭발물과 부비트랩을 차례로 찾아내고 있다. 파트론은 우크라이나어로 탄약통이란 뜻이다.

이 개는 생후 6개월부터 폭발물 탐지 훈련을 받았다. 폭탄제거반원은 파트론이 폭발물을 찾을 때마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인 치즈를 주고 배를 어루만져준다고 우크라이나 국가방재당국은 전했다.

개는 냄새를 분간하는 뇌 영역이 인간보다 40배 이상 크다. 그중에서도 잭러셀테리어는 후각이 뛰어난 데다 상황 판단력이 좋아 폭발물 탐지 임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한다.

개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처음으로 지뢰탐지에 활용됐다. 현재 세계 곳곳에서 지뢰제거 활동에 투입된 개는 약 750마리라고 한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