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가져왔어요"..세월호 8주기 선상추모식

김애린 2022. 4. 16.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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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오늘로 세월호가 차가운 진도 바다로 가라앉은지 8년이 됐습니다.

사고 해역을 찾은 유가족들은 아이들의 이름을 목놓아 부르며 그리움을 달랬습니다.

보도에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명조끼를 입고 해경 함정에 오르는 세월호 유가족들.

목포 해경 부두에서 뱃길로 96km, 꼬박 3시간을 달려 세월호가 침몰한 통곡의 바다에 닿았습니다.

선상 위에 희생자 2백 50명의 앳된 얼굴이 새겨진 현수막이 펼쳐지고, 한명 한명 이름이 호명됩니다.

["2반, 강수정, 강우영, 길채원, 남지현, 박정은, 박주희…."]

봄꽃이 만발하는 4월에 떠나간 아들, 딸들….

꽃피는 모습만 봐도 아이들이 떠올라 가슴이 아팠지만, 올해는 활짝 핀 벚꽃을 보여주고 싶어 이른 새벽 단원고에 가 꽃을 꺾어 왔습니다.

오늘은 국화와 함께 바다에 벚꽃을 띄워 보냅니다.

[김정화/단원고 2학년 3반 고 김빛나라 엄마 : "(꽃 피는걸) 안보고 싶다고 이 꽃이 안 피는 건 아니잖아요. 올해는 이걸 따서 아이들한테 한 잎씩 뿌려주고 싶어서 여기에 가지고 왔습니다."]

비극의 바다를 마주한 엄마는 결국, 참았던 눈물을 터뜨립니다.

["한 번만 대답 좀 해봐…. 엄마한테…."]

살아 있었다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해 어엿한 성인이 되었을 딸.

시간이 흐를수록 그리움과 함께 딸의 빈자리는 더욱 커졌습니다.

[김병권/0416단원고 가족협의회 전 운영위원장 :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하는 나의 딸아. 벌써 스물여섯 살이 되었구나. 아빠는 8년이라는 시간 동안 너를 한 번도 잊어본 적이 없구나."]

오늘 열린 선상 추모식에 참석한 유가족은 40여 명.

추모식을 마친 유가족들은 세월호 선체가 있는 목포신항을 찾아 추모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영상편집:신동구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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