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크래프트 200만 유튜버 '잠뜰'.."조회수 20억회 비결은 이것" [더 인플루언서]
[황순민 기자의 '더 인플루언서'] 유튜브 생태계의 핵심 콘텐츠는 '키즈' '먹방' '게임'이 손꼽힌다. 특히 게임은 두꺼운 마니아층과 함께 크리에이터가 꾸준히 배출되며 사랑받는 영역이다. 디지털 미디어렙 나스미디어가 인터넷 이용자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0 인터넷 이용자 조사'에 따르면, 유튜브를 이용하는 남성 응답자 중 가장 많은 50.9%가 게임 관련 콘텐츠를 가장 즐겨본다고 응답했고, 10·20대 응답자는 유튜브를 통해 가장 많이 시청하는 콘텐츠로 게임을 지목했다.
이번주 '더인플루언서'가 인터뷰한 '잠뜰'은 가장 인기 있는 게임 유튜버 3대장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2014년부터 유튜브 채널 '잠뜰TV'를 운영해온 박슬기 씨는 뛰어난 마인크래프트 실력으로 유명하다. 특히 어린 연령대 시청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초기에는 다른 게임 유튜버 도티의 방송에 꾸준히 참여하며 경력과 인지도를 쌓았다. 현재 구독자 200만명과 누적 조회수 23억회 넘긴 대형 크리에이터다. 누적 조회수 20억회를 넘긴 게임 유튜버는 도티와 잠뜰이 유일하다. 다음은 잠뜰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게임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많은 크리에이터가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야 콘텐츠로 시작하곤 하는데요. 저는 게임이었습니다.
유치원에서 산타 할아버지께 크리스마스 선물로 게임 CD를 달라고 했을 정도로 어렸을 때부터 자칭 헤비 게이머였던 제가 크면서 자연스럽게 게임 콘텐츠들을 소비하게 되었고 어느새 머릿속에 '게임 콘텐츠라면 나도 해볼 수 있겠다,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1월 국내 여성 게이밍 크리에이터 중 최초로 유튜브 구독자 200만명을 달성했다.
▷시청자의 95%가 한국인에 해당하는 채널이 200만명 구독자를 달성했다는 건 단순히 수치적인 경쟁을 넘어 함께하고 있는 구성원 모두에게 성취감을 주고 새로운 목표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는 감사한 경험이었습니다. 무엇보다 200만명 달성을 저보다 간절히 바라며 응원해주신 팬분들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어 이루 말할 수 없이 행복했습니다.
―좋은 게임을 어떻게 정의하는지?
▷사람마다 생각과 취향이 다르니 좋은 게임의 정의를 한 가지로 내릴 수 없겠지만 저에게 좋은 게임이란 확장성 있는 게임입니다.
게임의 플레이 방식이 국한되지 않아 플레이어가 그 안에서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즐길 수 있고 그것들을 또 다른 플레이어가 즐길 수 있는 게임. 즉, 플레이어들 스스로가 창작자가 되어 다양한 콘텐츠를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함으로써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유입되어 함께하는 그런 확장성 있는 게임의 무궁무진함이 창작자 입장에서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인크래프트를 처음 선택하게 된 계기는? 최근에 마인크래프트 외에 주목하고 있는 다른 게임이 있나.
▷위에 말씀드린 것과 같이 확장성 있는 게임의 대표적인 예로 마인크래프트를 들 수 있는데요. 제가 마인크래프트를 처음 시작할 때에도 국내외 좋은 창작자들의 활동이 많아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콘텐츠를 보고 배우며 제 채널 시작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플레이어가 목표를 설정한다는 샌드박스형 게임 특징이 잠뜰TV만의 스토리텔링을 하기에 적합해 지금까지 주력 콘텐츠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게임사들 사이에서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블록체인 열풍이 불었다. 메타버스와 NFT가 게임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다고 보는가.
▷NFT는 고유 창작물의 대한 부분으로 결국 오리지널리티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이 이끌어갈 시장이라고 봅니다. 미술품이던 게임 아이템이던 NFT는 결국 그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어야 가치를 온전히 인정받을 수 있을텐데 아직은 좀 생소하기 때문에 기존 게이머들이 호응할 수 있는 메타버스 혹은 메타버스 게임이 나온다면 자연스럽게 두 영역이 서로 윈윈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노력파 크리에이터로 알려져 있다. 본인만의 색을 찾기 위해 동영상 1000개를 만들어 다양한 시도를 하는 등 콘텐츠 제작에 매일 8시간씩 투자하는 걸로 알고 있다. 노하우가 있나 .
▷채널을 처음 시작할 때는 기획, 촬영, 편집을 비롯한 모든 일들을 혼자 했는데 그 시간이 쌓이면서 잠뜰TV 채널의 색깔이 되었고 지금은 그 결에 맞는 좋은 동료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매주 잠뜰TV 모든 스태프들과 함께하는 회의를 통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으며 회의는 크게 3단계로 이뤄집니다.
1. 전 주에 업로드된 영상 리뷰 및 피드백
2. 게임 관련 소식과 유튜브 최신 트렌드 공유를 통한 아이디에이션
3. 최종 기획 제작 인원 및 녹화 일정 분배
―보람을 느낄 때가 언제인가.
▷작년 말 마인크래프트가 유튜브 조회수 1조뷰를 달성했을 때 이를 축하하기 위해 전 세계 마인크래프트 크리에이터 중 34명을 뽑아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해외 대형 채널들에 비해 규모가 좀 작았지만, 감사하게도 한국 크리에이터로 제가 참여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마인크래프트가 한국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걸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즐기는 게임이 하나의 문화로 존중받으며 한국 게이머들이 전 세계 게임 시장에서 핵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얻을 때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감사와 자부심을 느낍니다.
―인사이트를 얻는 소스는?
▷책이나 영화를 보다가 아니면 그냥 문득 드는 생각 속에서 소재를 얻을 때도 있지만 대부분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 또는 다른 크리에이터들이 만든 영상을 시청하고 그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보며 영감을 얻습니다.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모든 직업과 마찬가지로 자세히 알아본 뒤 선택하시고, 선택하셨다면 열심히 준비하세요.누구나 시작할 수 있지만 모두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것은 이 일이 정해진 길을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방식으로 스스로의 길을 만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고민하고 치열하게 공부한 뒤 시작한다면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며 성장해 나가는 내 모습이 자랑스럽게 느껴지는 날이 올거라 믿습니다.
―하루 루틴이 궁금하다.
▷자고 일어나서 영상 피드백을 주고 수정본이 오면 업로드하고 회의하고 녹화하고 사이에 남는 시간에 밥 먹고. 정말 모든 일상이 영상 업로드에 맞춰져 있습니다. 작년까지는 하루에 영상 1개씩을 매일 올렸는데 그나마 올해부터 월요일에 업로드 대신 다른 새로운 일들을 해보자는 취지로 쉬어 가고 있는데요. 벌써 3개월 정도 지났지만 습관이 남아 월요일만 되면 괜스레 어색하곤 합니다. 수면 위에 보이는 모습이 아름답기 위해 그 아래에서는 열심히 헤엄치는 것처럼, 그냥 단순히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들을 위한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저를 비롯한 모든 구성원이 하루하루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목표는?
▷올해 초 게임이 아닌 분야의 새로운 채널을 오픈했습니다. 이것을 시작으로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가지고 우리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으로의 점진적 확장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황순민 기자]
<황순민 기자의 '더 인플루언서'> 연재를 시작합니다. 바야흐로 누구나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열렸습니다. 자신만의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를 구축하고 신선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인플루언서 생태계를 소개하겠습니다. 네이버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다음 기사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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