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만원 '의자계 에르메스' 뭐길래..삼성·SK 덮친 자존심 대결

오진영 기자 2022. 4. 16.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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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최근 출범 10주년을 맞아 200% 특별축하금 지급과 함께 해피 프라이데이(쉬는 금요일) 시행, '허먼밀러(HermanMiller)' 의자 교체라는 복지안을 발표했다.

SK하이닉스 임직원 3만여명의 의자가 허먼밀러 의자로 바뀌는 데에는 600억여원의 비용이 필요하지만 '구성원 복지를 우선한다'는 이미지는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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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용 의자계의 샤넬'로 불리는 허먼밀러 의자. / 사진 = 허먼밀러 제공


"단순한 의자 교체일 수도 있지만 구성원들은 '회사가 이런 것까지 신경쓰는구나'하고 감동을 받죠."(SK하이닉스 직원)

SK하이닉스는 최근 출범 10주년을 맞아 200% 특별축하금 지급과 함께 해피 프라이데이(쉬는 금요일) 시행, '허먼밀러(HermanMiller)' 의자 교체라는 복지안을 발표했다. 이 중 직장인들의 이목을 끌었던 것은 허먼밀러 의자 도입이다. 허먼밀러는 개당 250만원이 넘는 고가의 의자로, 편안함·고급스러움을 모두 갖춰 회사 복지의 척도가 허먼밀러 의자 유무로 결정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은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에 맞춰 일상 회복에 속도를 내면서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재 영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영입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 것 중 하나는 사내 복지 혜택이다. 급여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외에도 기업이 임직원들의 업무환경과 조직문화에 신경을 쓴다는 평판이 안팎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SK하이닉스의 허먼밀러 의자 도입도 '평범한 사내 비품 교체가 아니다'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인력 유출이 심화되고 있는 주요 기업들이 복지 혜택을 내세워 인재 확보 시장에서 물밑전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SK하이닉스 임직원 3만여명의 의자가 허먼밀러 의자로 바뀌는 데에는 600억여원의 비용이 필요하지만 '구성원 복지를 우선한다'는 이미지는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사무용 의자계의 샤넬'로 불리는 허먼밀러 의자는 장시간 앉아 있는 직장인들에게 허리·목의 통증을 줄여주는 인체공학적 디자인과 특수 탄성섬유가 적용됐다.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 등 해외 유명 IT기업 외에도 국내 기업 네이버·카카오와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도 이 의자를 사용한다. 사무 직종 기업 중 구인 공고에 '허먼밀러 의자가 배치돼 있다'는 대목을 넣는 기업까지 나올 정도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재계는 SK하이닉스처럼 주요 기업들이 복지 혜택을 내세워 핵심 인력을 불러모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LG전자는 지난 8일 노사가 2022년도 평균 임금 인상률 8.2%에 합의하면서 △육아휴직 기간 2년으로 확대 △임직원 배우자 종합검진 지원 1년으로 단축 등 복리후생 개선안을 확정했다. LG이노텍도 역대 최대 임금 인상(10%)과 본인 의료비 상한액 100% 상향, 주택융자 지원금 확대 등 임직원 복지를 확충했다.

해를 넘긴 삼성전자의 노사 갈등도 최근 사측이 유급휴일 확대를 제안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14일과 15일 오전 이틀에 걸쳐 약 3개월만에 실무교섭을 재개했다. 사측은 그간 휴식권 보장을 요구해 온 노조 조합원을 대상으로 기존 의무 연차 15일 외에도 유급휴일 3일 추가를 제안했다. 삼성전자는 교섭과 별개로 난임휴가와 장기근속휴가를 확대하는 등 휴가 보장에 고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재 유치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임금과 보너스 등 일반적인 조건 외에도 사내 복지를 내세운 물밑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라며 "수백만원대 의자 외에 유급휴일 확대와 학비 지원, 통학버스 등 다양한 복지 혜택이 계속 추가되는 것도 심화된 인재 유치 경쟁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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